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가 '피해자 유족을 만나 거듭 사과했다'는 주장에 대해 피해자 측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지난 6일 옥시의 영국 본사 본사 레킷벤키저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CEO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만나 사과(apology)를 거듭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공개했다.
옥시는 공개된 게시물을 통해 레카시 카푸어 CEO와 5살 아들을 잃은 김덕종 씨 등 이 사건에 관여해온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과의 면담의 내용을 전했다.
이날 런던 외곽 슬라우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에서 40여 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옥시 레킷벤키저 측은 "CEO가 김씨가 받은 고통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라며 "또한 모든 피해자 및 가족들과 한국사회에 레킷벤키저의 진심 어린 사과를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씨와 최 소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듣지 못했다"라며 "한국에 와서 피해자들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한편 피해자 측은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상대로 민사소송과 형사고발에 나설 방침이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