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출시 후 1여년 만에 가입자 2000만 돌파를 앞둔 데이터 중심 요금제(데이터 요금제)는 요금 인하·서비스 혜택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 설문조사에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51%가 실제 요금절감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서는 가입자 27%와 44%가 각각 음성과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동통신 3사는 특정 사업자가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으면 또 다른 혁신 요금제로 맞불을 내놓으면서 1년 동안 불꽃 튀는 데이터 요금제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이 61요금제를 59요금제로 2000원 전격 인하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에 같은 날 LG유플러스가 61요금제(6만900원)를 1000원 인하하겠다고 맞선 것이 대표 사례다. 경쟁이 벌어지며 요금인하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SK텔레콤이 매일 6시간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밴드 타임프리`를 출시하자 KT가 매일 3시간 데이터 2GB를 주는 `마이 타임 플랜`으로 맞불을 놨다. LG유플러스가 청소년 혜택을 강화한 `뉴 청소년 요금제`를 출시하자 KT는 20대 전용 `Y24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이 요금을 내리고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맞지만 `베끼기` 관행은 사라져야 할 문제다. 이통 3사 요금제와 서비스를 비슷비슷한 것으로 만들면서 차별점이 없어지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이터 요금제는 이통 3사 가입자 비율이 기존의 이동전화 점유율로 수렴되면서 경쟁 효과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동통신 3사 데이터 요금제 경쟁 현황>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