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경상수지가 100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4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보다 수입 감소세가 더 크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라는 구조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로 돌아섰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경상수지는 100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이후 4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흑자로 역대 최장기간이다.
상품수출은 445억4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2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3%, 16.1%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액은 124억5000만달러였다.
다만 대내외 경기부진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 구조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3월 서비스수지는 10억달러 적자로 전월(-12억4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3월 품목별 수출실적(통관기준)을 보면 석유제품(-39.7%), 디스플레이패널(-32.8%), 선박(-28.8%), 가전제품(-14.6%)과 같은 주력 수출제품 수출액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가 1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월에 비해 적자폭(5억8000만달러)은 다소 개선됐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로 돌아섰다. 외국인 국내 투자는 작년 6월 이후 9개월간 감소세를 나타냈다. 9개월간 유출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274억달러(약 31조5000원)에 달한다.
증권투자에서 외국인 국내 투자가 2월 32억6000만달러 감소에서 3월 34억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2월 주식 순유출액이 1억10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식이 외국인 투자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2월 중순 이후부터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국내 증시가 증가세로 돌아선 게 영향을 끼쳤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국제수지 전망치는 960억달러로 작년 1059억달러보다 적다, 1분기 수치만 보면 작년보다 늘어난 모습”이라며 “다만 앞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