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감독이 '우리 손자 베스트' 연출 계기를 전했다.
30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CGV에서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 GV가 열렸다.
이날 김수현 감독은 "제가 90년도 후반에 '나쁜 영화'라는 작품에 참여했었다. 그 영화의 소재는 경계 밖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힘들고 불편하고 억눌린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 지 모르는 이들의 모습을 재밌게 그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본드 불고 오토바이를 타던 10대들에게서 받던 느낌을 지금은 20대에게서 받고, 그 이유가 궁금했다. 사회에서 암적인 존재로 치부했던 과거 10대들보다 지금의 20대가 더 위태롭고 아픔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2년 전 쯤 특정 사이트에 대해 듣게 됐고 깜짝 놀랐다. 영화에서 표현하는 것들이 지금 현실의 그대로 대변하고 상징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끼실 수 있다. 조금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손자 베스트'는 집을 나와 고시촌을 전전하는 키보드 워리어 교환(구교환 분)과 평생 좌파척결을 외쳐온 애국노인 정수가 우연한 계기로 얽혀 가까워진 후,
각자의 마지막 거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그리는 블랙코미디다.
전주(전북)=진보연 기자 jinb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