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중앙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민의(民意) 수렴에 나섰다. 4·13 총선 이후 첫 소통 행보다. 2년 9개월 만에 열린 이번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는 45개 중앙 언론사가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남은 임기 동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 협력, 그리고 소통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가 여러 문제에 대해서 소통하는 그런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민의 청취를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점을 직접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4·13 총선 이후 공개석상에서 소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쇄신과 소통 강화 요구가 불거진 가운데 4대 구조개혁 등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대화와 소통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국정 운영과 관련 “제가 국정을 맡은 이후로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제2도약도 이루면서 한편으로는 안보에 힘을 쏟고 살았지만 지나고 보면 아쉬운 점이 참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지금 세계경제가 침체 상태로 지속적으로 나가니까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 경제도 같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국민께서도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혁신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구호가 `3년의 개혁으로 30년의 성장을 이룬다`고 돼 있다”며 “우리가 하는 노력이 단기적으로 그때 그때 어려움을 넘기는 경제정책이 아니라 기초를 다지고 경제활성화를 이뤄 나가면서 미래성장동력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서도 정부의 이런 노력에 힘을 보태주시고, 정부와 국민과의 가교에 좋은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모두발언 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3당 대표 회동 등 향후 정국 운영 방향과 한국형 양적 완화 등 정치, 경제 이슈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이어졌다. 간담회는 당초 계획을 조금 넘겨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병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정택 정책조정, 현기환 정무, 김규현 외교안보, 김성우 홍보, 안종범 경제, 조신 미래전략, 김상률 교육문화, 김현숙 고용복지 수석 등 주요 참모진이 참석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