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View] 베일 벗은 ‘어서옵쇼’, 아류작 평가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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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 제공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어서옵쇼’가 대중들에 첫 인사를 했다. 본 방송은 오는 5월6일에 전파를 타지만 포털사이트 브이앱 생중계로 먼저 신고식을 치렀다.

생방송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홈쇼핑을 예능에 접목시킨 독특한 형식에 호평을 남기기도 했지만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포맷을 베꼈다는 비판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어서옵쇼’는 운동인, 예술인, 과학자 등 각계각층 스타들의 재능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스타 재능 기부 홈쇼핑 프로그램으로 배우 이서진, 가수 김종국, 방송이 노홍철이 MC를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홈쇼핑에 참여하는 누리꾼들과 함께 녹화가 진행된다. 생방송에서의 녹화 분은 편집을 거쳐 본 방송 날짜에 전파를 탄다.

지난 24일 오후 첫 인터넷 생방송을 시작한 ‘어서옵쇼’는 처음 대중들 앞에 베일을 벗는다는 점과 이서진, 노홍철, 김종국의 MC 조합, 판매 상품으로 출연한 국악인 송소희,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 등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더불어 케이블방송 Mnet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11인에 선정돼 데뷔를 앞두고 있는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멤버 김세정을 고정 MC로 합류시켜 이슈몰이에 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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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서옵쇼' 티저 영상 캡처

이날 생방송은 첫 회라 그런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노홍철이 판매한 로봇의 오작동과 음향 사고가 있었고, 처음 호흡을 맞춰본 MC들의 진행은 매끄럽지 못했다.

그럼에도 인터넷 생방송으로 스타 및 로봇의 재능이 상품이 된다는 프로그램 형식은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생방송 녹화가 끝난 후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상품을 구매하게 될지 본방송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어서옵쇼’가 ‘마리텔’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미리 인터넷 생방송으로 녹화를 진행한 후 편집을 거쳐 본 방송이 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일명 ‘생방 요정’이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한 김세정의 역할이 ‘마리텔’에서 방송인 서유리가 맡은 미스 마리테와 흡사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어서옵쇼’ 방송 관계자는 “인터넷 생방송으로 녹화가 진행되는 방식은 같지만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가 중요한데 ‘마리텔’은 개인방송, ‘어서옵쇼’는 홈쇼핑”이라며 “온라인 쌍방향 소통 방식이 같아서 전체적으로 비슷해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제 첫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섣부른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본방송이 나와 봐야 어느 정도 프로그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어서옵쇼’가 일부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방송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방송 초반 베끼기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던 ‘불후의 명곡’과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꾸준히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며, 현재는 KBS 주말 예능의 한 축씩을 담당하고 있다.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홈쇼핑 방송처럼 앞으로 ‘어서옵쇼’가 대중들의 시청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