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엘론 머스크, 아시아 혁신 기지로 한국 낙점

중국 광치(光啓)그룹이 우리나라에 약 115억원을 투자, 혁신공동체 본부와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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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치그룹은 착용형 1인 비행체, 스마트시티용 통신 비행선 등을 내놓으며 `전복적 혁신`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광치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아시아혁신공동체(ACI:Asia Community of Innovation) 본부를 한국에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 ACI와 함께 `미래혁신디자인센터(가칭)`도 세운다. 두 조직은 광치그룹이 올해 9~10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헬로 퓨처` 포럼과 동시에 공식 출범한다. 광치그룹은 이번 프로젝트에 약 1000만달러(115억원)를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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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치그룹이 상용화한 착용형 1인 비행체 `마틴 제트팩`

ACI는 협력 기업과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원사 체계로 운영되며, 아시아 지역 사무국을 한국에 둔다. 미래혁신디자인센터는 제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외부 기술을 광치 제품에 도입한다.

류뤄펑 광치 총재는 “혁신 경제 중심이 동북아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과 중국은 다양한 신산업이 동시에 부상하고 있는 국가”라면서 “중국은 글로벌 혁신본부 역할을 하고 아시아 지역을 전담할 역동적인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상황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9~10월 개최되는 헬로 퓨처 세션은 한국에 설치하는 ACI 본부 오프닝 세리머니를 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치그룹은 `전복적 혁신`으로 유명한 회사다. `실사판 아이언맨 수트`로 불리는 착용형 1인 비행체 `마틴 제트팩`을 상용화했다. 인터넷 연결, 스마트 관제, 빅데이터 수집 등을 수행하는 통신 비행선 `클라우드`도 개발했다. 20~30㎞ 상공을 나는 우주비행기구 `트래블러`는 사람을 태울 수 있도록 개발했다. 혁신 제품이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류 총재는 `중국의 엘론 머스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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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센터 건립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가속될 전망이다. 광치그룹의 전략은 `개방형 혁신`이다. 미래 기술은 혼자서 개발할 수 없고, 여러 기업이 공동체를 구성해 개발해야 한다는 게 류 총재의 철학이다. 대표 제품인 마틴 제트팩도 뉴질랜드 기업을 인수해 보완 개발했다.

광치그룹은 12개국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혁신공동체(GCI)를 운영한다. 올해 한국에 설치하는 ACI는 GCI의 아시아 버전이다. 아시아의 혁신 역량을 한국에 결집,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은 광치그룹과의 협력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

류 총재는 “마틴 제트팩 역시 단순히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조언과 협업으로 미완성 제품을 상용화한 것”이라면서 “ACI와 미래혁신디자인센터를 설립, 방법에 구애받지 않는 협력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CI 사무소는 한국이 지닌 혁신 역량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는 창구이자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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