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수출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1조342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지난 1분기 차량판매 110만7377대, 매출액 22조3506억원(자동차 17조2389억원, 금융 및 기타 5조1117억원), 영업이익 1조3424억원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대수는 6.4%가 떨어지고 매출액은 6.7% 올랐다. 영업이익은 15.5% 감소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6.8%, 10.8% 감소한 2조1634억원, 1조768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대수 감소는 중국·러시아·브라질 판매량 감소 탓이 크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영향과 신차효과로 내수가 3.7% 늘었으나 국내 생산 수출 전년 대비 16.2%, 해외 생산 판매 4.7%가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대수는 7만5457대가 줄었다. 중국 판매량은 26만6000대에서 24만대로 9.6%가 떨어졌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매출액은 늘었다. 고급차 제네시스 EQ900 출시 및 SUV 판매 증가 등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된데다 금융부문 매출액이 4조4079억원에서 5조1117억원으로 늘어나면서다. 신차할부 등으로 인한 국내외 금융사 외형 성장이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급락했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0억원을 기록했던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 등 마케팅 관련 비용이 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로 경상연구비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매출원가율도 공장 가동률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7%포인트 높아진 81.0%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5%나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를 나타냈다.
현대차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년 동기대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저유가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분기부터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판매가 본격화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올해 수요는 15~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형 쏠라리스와 크레타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카드 및 현대캐피탈 매각설에 대해서는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