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가 금융 정보기술(IT)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대규모 금융IT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활용해 금융IT 명가를 재건한다. 금융 솔루션과 해외 사업도 강화한다.
동양네트웍스는 우리·광주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라이나생명 보험대리점(GA)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행한다. 카카오뱅크 IT시스템과 교보생명 퇴직연금시스템 구축에도 참여한다.
눈에 띄는 점은 은행IT 사업 수주다.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사업을 연이어 수주해 은행권 ISA시스템 구축 시장을 선점했다. 은행 ISA시스템 구축 사업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카카오뱅크 IT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LG CNS와 함께 계정계 여·수신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은행IT 시장은 LG CNS와 SK주식회사 등 대형 IT서비스기업이 양분했다. 중견 IT서비스기업에 진입장벽이 높다. 동양네트웍스는 증권사 자산관리시스템 구축과 IT아웃소싱 경험을 활용해 은행 ISA시스템 구축 시장을 공략했다. 대형 IT서비스기업과 경쟁해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보험·증권 2금융권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사업도 활발하다.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 홈페이지와 모바일트래이딩시스템(MTS), 동양생명 온라인보험시스템 구축을 수행했다. IT아웃소싱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200억원 규모 유안타증권 IT아웃소싱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핀테크 영역에도 진출했다.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트렌드인 `로보 어드바이저`를 구축했다. 개인간거래(P2P) 대출 서비스도 지원한다. 정재훈 동양네트웍스 금융사업본부장 상무는 “솔루션과 전문인력을 활용해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 금융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재개한다. 퇴직연금 등 보험 IT역량 기반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 동양네트웍스는 2008년 베트남에 `동양 HPT 하이테크`를 설립했다. 법정관리 후 롯데정보통신에 베트남 법인 지분을 매각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솔루션 `해임달` 사업도 강화한다. 코스콤과 11번가에 FDS 솔루션을 공급했다. 해임달은 빅데이터 엔진 기반으로 설계돼 금융사기 탐지 모델에 최적화됐다.
대규모 금융IT 사업을 수행한 중견 IT서비스기업은 드물다. 동양네트웍스는 보험·증권 등 대형 IT사업을 진행했다. 대형 IT서비스기업 사이에서 금융IT 사업을 연이어 수주한 배경이다. 자체 보험·증권 솔루션을 보유한 것도 한몫했다.
김형겸 대표는 “법정관리 졸업 후 금융IT 부문 핵심역량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성장동력도 발굴한다”고 강조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