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유럽에서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유럽은 전력 케이블 본고장으로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프랑스 넥상스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LS전선은 덴마크 전력청과 2000만달러(약 230억원) 규모 전력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덴마크 전력청 전력망 설치 공사에 케이블을 납품하기로 했다. 케이블은 LS전선 베트남법인 LS-비나(VINA)가 공급을 담당하고, 접속재 등은 LS전선이 맡기로 했다.
LS-비나가 유럽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은 높은 품질 수준을 요구해 유럽 내에서 만들어지거나 일본 생산 제품을 선호해왔다. LS전선의 적극 투자로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이번에 유럽 기준을 통과했다. 앞으로 베트남법인 역할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LS전선은 이달 초에는 덴마크 국영 에너지회사인 동(Dong)에너지와 35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 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케이블은 동에너지가 2020년까지 영국 요크셔 근해에 건설 예정인 풍력발전단지(Hornsea Project One)에 사용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영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1, 2위 업체인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프랑스 넥상스에 비해 점유율은 아직 미약하다.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전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인지도를 확대하는 중이다.
실제로 전력 케이블을 공급키로 한 덴마크 전력청으로부터 향후 3년간 프로젝트에 자동 참여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윤재인 LS전선 대표는 “북유럽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는 2030년까지 발전 60% 이상을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신규 전력망 건설이 늘어남에 따라 송전 케이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