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 공급을 추진한다. 자동차 전장 부품은 삼성전기가 육성 중인 미래 핵심 사업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테슬라 신형 전기차에 카메라 모듈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테슬라가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모델3`에 들어갈 부품으로 주차 등에 활용하는 후방 카메라 용도다. 테슬라 공급은 삼성전기 신사업추진팀에서 맡고 있다. 이 팀은 삼성전기 CEO 직속 조직으로 현재 자동차 부품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종 공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 3분기 말이나 4분기 공급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작년 말 테슬라 수주전에 뛰어들어 경쟁사보다 다소 참여가 뒤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 고위 경영진이 의욕적으로 테슬라 부품 공급을 추진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모델3는 테슬라가 2017년 말 내놓을 전기자동차다. 가격이 기존 전기차의 반 값(3만5000달러)에 불과해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사전 주문량이 3주만에 40만대에 육박했다. 모델3는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기가 테슬라 납품을 성사시키면 상당한 파급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부품을 점찍었다. 그러나 이렇다할 공급 사례가 아직 없다. 사업 초기인 데다 자동차 시장 진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안전과 직결되다보니 부품에 대한 품질 기준이 까다롭고 실제 공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삼성전기의 테슬라 공급은 이런 약점을 단숨에 반전시킬 기회로 여겨진다. 미래자동차 아이콘으로 떠오른 테슬라를 통해 자동차 업계 레퍼런스와 선도적 이미지를 동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3의 경우 대중적인 전기차를 지향, 공급 규모에 있어서도 적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부품 조달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국내 카메라 모듈 기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 탐방과 검증을 거쳐 이제 막바지 결정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테슬라 공급 여부에 대해 “특정 공급과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