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드림웍스와 제휴... IPTV 3사 콘텐츠 주도권 경쟁 점화

KT가 `쿵푸팬더` 제작사로 유명한 드림웍스와 손잡았다.

앞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나서 콘텐츠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KT(회장 황창규)는 드림웍스애니메이션과 20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레tv 드림웍스 채널`을 공식화했다. 다음달 3일부터 IPTV `올레tv`와 모바일TV `올레tv모바일`에서 실시간 `드림웍스 채널`을 단독으로 제공한다.

가입자는 무료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수천편을 볼 수 있다. 드림웍스 채널은 올레tv `131번`, 올레tv모바일 `라이브채널`에서 제공한다. KT는 서비스를 위해 드림웍스 주문형 비디오(VoD) 4000여편을 확보했다.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을 만든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지난해 7월 공식 오픈한 `드림웍스 채널`은 아시아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 중이다. 국내는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마카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이어 6번째로 올레tv를 통해 내달부터 첫 선을 보인다.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끼리 이어보기 서비스를 제공해 집밖에서도 VoD를 볼 수 있다. 올레tv는 에미상을 수상한 `줄리안 대왕 만세` `드래곤 길들이기:세상 끝으로 가자` `장화 신은 고양이의 신나는 모험` 등을 제공한다. 신작 로봇 공룡 `다이노트럭스`와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도 24시간 단독 방영한다.

KT는 이번 협약으로 자사 서비스에 드림웍스 캐릭터를 활용한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드림웍스 채널이 KT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한 것은 올레tv 플랫폼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KT는 1위 사업자에 걸맞게 볼거리를 늘려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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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뉴스 해설>

IPTV3사 콘텐츠 확보 전쟁이 시작됐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킬러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편화해 네트워크 비즈니스만으로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KT는 애니메이션, UHD, 가상현실(VR) 등 콘텐츠 확보에 중점을 둔다. KT는 내달부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수천편을 무료로 단독으로 방영한다. 인기 키즈 콘텐츠를 가입자 확보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볼거리로 IPTV 1위 사업자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강국현 KT 부문장은 20일 올레tv 드림웍스 채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산업 핵심은 콘텐츠”라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리웍스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선보이고, 올해 말 UHD 채널도 6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도 이미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3200억원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에 집중 투자했던 콘텐츠 분야를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늘릴 계획이다. 콘텐츠를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애니메이션 분야에 투자해 성과를 봤다. 2009년부터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공동 제작자로 참여해 `뽀롱뽀롱 뽀로로` `로보카폴리` 등 다양한 포맷의 애니메이션 히트작을 발굴해왔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이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며 “애니메이션은 가입자 확보 효자상품”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영화, 해외 드라마, 프리미엄 다큐 분야 투자를 크게 늘린다. 박종욱 LG 유플러스 플랫폼서비스 부문장은 “무료 영화, 해외 드라마, 다큐 등 고객이 좋아하는 분야의 콘텐츠 투자를 늘려 만족도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영화와 해외 드라마에 특화된 콘텐츠 전략을 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국 7대 메이저 영화사(소니, 디즈니, 파라마운트, NBC유니버셜, 워너, MGM, 라이온스게이트) 인기 영화를 가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국 유료방송채널 HBO사의 `왕좌의 게임` `섹스앤더시티` `뉴스룸` 등 대표 미드를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중국과 일본 드라마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국지` `소호강호` 등 인기 중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 `히어로 시즌2`를 방영했다.

자본력을 가진 IPTV 사업자가 콘텐츠 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동안 영화 분야를 제외한 애니메이션, 다큐 등 국내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열악했다.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다큐, 드라마 등 국내 콘텐츠 제작자에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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