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수 파생상품 한국에 6월 첫 상장…거래소 글로벌화 시동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 오는 6월 한국거래소에 처음으로 상장된다.

한국거래소가 유럽파생상품거래소(유렉스·Eurex)와 교차상장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으로, 한국거래소의 교차상장 계약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고 한국의 대표지수인 `미니 코스피200`을 기초로 하는 선물을 유렉스에 상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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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20일 서울사옥에서 유렉스를 운영하는 독일거래소그룹과 교차상장 계약 체결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과 제프리 테슬러 독일거래소 집행이사회 이사가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유렉스는 독일거래소그룹 산하 파생상품거래소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대륙간상품거래소(ICE)와 함께 세계 최고 파생상품거래소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교차상장은 상대 시장에 대한 현지 투자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진일보한 사업 모델로 글로벌 거래소로 가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테슬러 독일거래소 집행이사회 이사는 “한국 시장에는 유로스톡스50을 활용한 상품이 많아 교차상장을 결정하게 됐다”며 “한국거래소와 유렉스를 이용하는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거래 및 위험관리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거래소에 상장하는 유로스톡스50 선물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해외 파생상품이며, 유로스톡스50은 국내서 발행되는 구조화상품(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지수다. 특히 작년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 중 유로스톡스50을 기초지수로 활용한 비율은 90.6%(복수 지수 조합한 발행건 포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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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20일 서울사옥에서 유렉스를 운영하는 독일거래소그룹과 교차상장 계약 체결했다. 왼쪽 세번째부터 마이클 피터스 유렉스 부이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제프리 테슬러 독일거래소 집행이사회 이사.

유로스톡스50 선물은 작년 세계 주가지수 파생상품 거래 4위, 국내 투자자 해외파생 거래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인지도가 높은 상품이다.

이번 교차 상장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파생상품을 국내 거래시간에 유로화 환전 없이 원화로 바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거래소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는 유로스톡스50 선물을 거래하면 낮은 수수료와 정보이용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해외시장과 달리 물리적 거리 축소에 따른 주문 속도 개선과 거래절차에서도 국내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유렉스에 상장하는 `미니 코스피200 선물`은 코스피200 선물에 비해 계약 크기가 5분의 1로 축소된 상품이지만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는 점은 같다.

유렉스에 이미 코스피200 옵션이 상장돼 있어 국내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과 관련한 선물과 옵션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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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유로스톡스50 선물·옵션 거래량 추이

한편 거래소는 내달까지 회원사 설명회와 시장조성자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업무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 등을 거쳐 6월 27일 유로스톡스50 선물을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유렉스에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상장되는 시기는 연말께가 될 전망이다.


2015년 국내투자자 주요 해외주가지수상품 거래현황

2015년 세계 지수선물 거래량 순위

해외지수 파생상품 한국에 6월 첫 상장…거래소 글로벌화 시동
해외지수 파생상품 한국에 6월 첫 상장…거래소 글로벌화 시동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