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김차동)이 직무능력·성과 중심 인사 문화로 조직 활성화에 성공했다.
특구재단은 2014년부터 성과 지향형 인사운영 방안을 마련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 확립 △역량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시스템 구축 △현장 중심 사업체계 구축 등 일하는 문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뼈 깎는 혁신을 추진했다.
기존의 특별 채용제도를 없애고 공개 채용을 원칙으로 했다. 서류전형·직무 전문성 면접 평가위원을 전원 외부위원으로 구성, 평가 투명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탈 스펙, 직무 중심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내부 직원 성과 평가도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가 절반 이상 참여하는 성과중심 평가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내부 성과 평가 시 평가 인력을 모두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다.
발탁 인사도 정착 단계에 있다.
특구재단은 보직 임명 제한 및 승진 자격 요건을 완화, 유능한 직원을 발탁해 인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성과가 탁월한 원급 직원을 팀장으로 발탁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최소 8년이 소요되던 승진 기간을 5년으로 단축했다.
이는 연공서열 중심 승진 체계를 타파하고 자질과 능력이 우수한 직원에게 승진과 보직 기회를 넓혀 경직된 조직체계에 새 바람을 넣기 위한 조치다. 특구재단은 이러한 기준에 의해 지난 해 3명, 올해 4명의 원급 직원을 발탁·인사해 보직을 부여했다. 이들 대부분은 최고 성과 부서에서 우수 역량을 발휘한 직원으로,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 인사 문화를 파격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특구재단의 노력도 잇따랐다.
핵심은 직원 역량 및 전문성 강화다. 기술·시장 등 전문 분야를 주제로 기관장이 참여하는 직원 세미나를 매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을 개설,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해 2년 전부터 시행해 온 해외 단기교육은 지난해 전체 직원의 16%가 수료했을 정도다. 특구재단은 기술사업화 핵심 인력 양성을 위해 1년 코스의 해외 중기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 12명이 특구재단의 `기술사업화 전문 자격증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부터는 전 직원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환경기술(ET) 등 신성장 동력 분야 연구회를 구성해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구재단은 현장 중심 밀착 행정 체계도 구축했다.
단순히 연구개발(R&D) 과제 지원 형태가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산·학·연·관 등 이해 관계자를 찾아 현장 행정을 펼쳤다. 대표 프로그램 `찾아가는 설명회`는 대덕특구 164회를 포함해 4개 특구에서 최근까지 총 319회 실시했다.
지난해 5월 기술 가치평가 및 거래기관으로 지정된 특구재단은 연구소기업 기술가치 평가를 직접 수행, 연구소기업 설립에 필요한 준비 기한도 크게 줄였다.
이러한 인사 문화 혁신은 기관을 열심히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기관 사업 성과를 높이는 촉매제 역할도 하고 있다.
기관 대표 사업인 연구소기업 발굴은 2013년 8곳에 불과했으나 인사 혁신이 본격화된 2014년 43곳, 2015년 71곳으로 크게 확대됐다.
2016년까지 연구소기업 200곳을 설립하겠다던 기관 목표는 이달 초 일찌감치 달성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역량 및 성과 중심의 인사 체계 구축 노력을 인정받아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인적자원개발 우수 기관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특구재단은 올해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인턴제도는 특구재단이 자체 개발한 직무능력 강화 프로그램과 부처 순환근무를 거친 인턴을 기술사업화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정규직으로 채용된 이민정 전임은 “교육 프로그램과 순환 근무를 거치면서 특구재단이 정체된 공공기관이 아닌 창의, 혁신, 오픈 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임을 알게 됐다”면서 “전문성을 키워 더욱 역량 있는 사회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차동 이사장은 “앞으로도 인사 혁신 및 제도의 지속 개선으로 유능한 직원,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더 큰 대우와 보상을 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