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보안 무용지물… 마스터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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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보안을 자랑하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스터키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정부의 감청 요청으로 파키스탄에서 철수까지 감행한 블랙베리 자존심에 금이 갔다.

14일(현지시각) 바이스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블랙베리 스마트폰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마스터키를 갖고 있다. RCMP는 미국 FBI와 유사한 개념이다.

RCMP는 마스터키를 이용해 수사 명목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00만건이 넘는 메시지를 채갔다. 해당 메시지는 블랙베리 메신저(BBM)로 주고받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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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스마트폰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마스터키를 캐나다 연방경찰이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출처:바이스뉴스)

마스터키는 RCMP 본청 서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서버에서 암호화된 BBM 메시지를 해독했다고 바이스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RCMP가 어떻게 마스터키를 갖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실제로 블랙베리는 기기 간 BBM 메시지를 암호화하기 위해 글로벌 보안 키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는 BBM 메시지가 완벽하게 보호되는 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존 첸 블랙베리 CEO는 블랙베리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법 집행을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바이스뉴스는 “마스터키 존재는 RCMP에 뒷문(백도어)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해도 RCMP가 개인용 전화기에 허가 없이 접근하는 것을 즐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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