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 환자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
13일(현지시각)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6년 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던 이안 버크하트가 뇌에 심은 전자센서로 오른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페인스타인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2년 전 버크하트 머리 속에 전자센서를 집어넣었다. 센서는 뇌의 신호를 컴퓨터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는 이를 해석해 팔에 감은 전극으로 전달, 근육을 자극한다.
버크하트는 현재 병을 잡을 수 있고 주전자에 물을 부어 막대기로 저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기타 연주도 가능하다.
물론 한계도 있다.
머리 속 센서에서 보내는 신호를 근육에 전달하는 전극을 팔에 감아야 한다. 손을 움직이는 시간은 일주일에 몇 시간뿐이다. 그것도 오른손만 가능하다.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실험실로 한정돼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뇌를 다쳤거나 뇌졸중을 당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을 이끈 채드 부턴 박사는 “아직까지는 신경세포 사이에서 오가는 일부 대화만 엿듣고 있는 수준”이라며 “신경세포들이 주고 받는 내용을 더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크하트는 “기기를 집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나아지고 독립된 생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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