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R&D 리더]<2>송시영 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장

“메디컬 연구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과 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연구 과정 결과 공유체계가 필요합니다.” 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를 총괄하는 송시영 처장 말이다. 송 처장은 정부 연구중심병원 정책 수립에도 관여한 국내 의료 연구개발(R&D) 분야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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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처장은 “국내 최초로 `연세의료원 연구 네트워크(Y-HRN)`를 구축했다”며 “의대·치대·간호대·보건대뿐만 아니라 공대·자연대·약대 연구자들과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내부 공동연구 활성화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자와도 네트워크를 갖는다. 국내·외 제약·의료기기 업체와 연구소 등과 연계해 의료산업화를 촉진한다.

Y-HRN은 논문 등 연구 데이터를 보유한다. 3월 현재 1201명 연구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3만5677건 논문, 1481건 특허, 1만9360건 연구과제, 7518건 임상시험 정보를 조회한다.

송 처장은 “첨단 연구장비를 보유한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임상의학연구센터, 임상시험센터 등 의료원 연구 인프라 현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외부 연구자가 검색 후 공동·융합 연구를 요청할 수도 있다.

특허 사업화도 추진한다. 2010년 93건이던 특허 건수는 500건으로 늘었다. 2014년과 2015년 매년 200개식 특허가 추가됐다. 송 처장은 “대부분 진료과정에서 발견한 사항을 특허로 연결했다”며 “논문 집필에 집중했던 의료진도 사업 목적으로 특허를 획득하는 데 관심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병원 최초로 특허 전시회도 열었다.

기술이전으로 특허 사업화도 추진했다. 2014년 10건을 이전했다. 이후 현재까지 총 30건이 기업에 이전돼 사업화가 추진됐다. 지난해 5월 바이오기업 에이티젠에 위암표적치료제를 이전해 사업화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업화도 지원한다. 의대·경영대 교수로 의료바이오 벤처기업 대상 컨설팅을 실시했다.

송 처장은 메디컬 산업화를 위해 의료 분야 벤처투자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송 처장은 “병원 연구로 획득한 특허를 사업화할 인력이 적다”며 “전문 역량을 갖춘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대학병원 자금 유치 정책 개선도 필요하다. 관련 규제로 막대한 자금 유치는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처럼 병원 연구 산업화가 어려운 이유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연구중심병원에 재지정됐다. 3M, 존슨앤드존슨, 파스퇴르연구소 등과 공동연구 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 BT·NT분야 산·학·연·병 공동연구 시설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 7개 기초·임상·산업체 융합연구팀이 연구한다. 투자금액만 1100억원에 달한다.

송 처장은 중장기적으로 큰 포부가 있다. 연세의료원 중심으로 신촌을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드는 것이다. 송 처장은 “신촌에 연세대를 비롯해 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우수 대학이 몰려 있다”며 “연세의료원·이대병원과 연계해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기 좋은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신촌을 한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연세대를 한국의 스탠퍼드대학으로 만들고 싶은 게 송 처장 소망이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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