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판매할 온라인 전용 상품을 만든다. 오프라인 판매망이 열악한 인도시장에 대한 맞춤형 최적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TV 등 복수의 전자제품을 인도 온라인 유통망에서만 판매할 목적으로 전용 상품을 만들고 있다. 이미 인도시장에서는 샤오미, 모토로라, 레노보, 마이크로맥스 등이 공격적으로 온라인 판로를 적극 개척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2분기 판매 대수 기준 시장 점유율 23%를 차지하며 2012년 이후 1위 사업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인도 등 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점유율은 감소세다.
삼성전자의 온라인 판매 강화 전략은 경쟁이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나온 승부수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TV 등 가전까지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인도법인 온라인 채널 부서를 신설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시장에 대응하고 판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난해 1년간 인도에서 1억대 스마트폰이 팔렸다. 10대 중 3대는 온라인 판매다. 스마트폰 온라인 거래는 인도 전체 이커머스 시장 11%를 차지한다. 한국이 온라인을 통한 스마트폰 구매가 5% 미만으로 낮은 점을 비교하면 인도 시장에서는 온라인 스마트폰 구매가 일상화가 됐다.
아직 피쳐폰 비중이 스마트폰보다 높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빠르게 증가해 시장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스냅딜의 토니 나빈 부사장은 “인도는 각 도시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구입할 수 있는 리테일 채널이 많이 부족하고 열악한 상황”이라며 “온라인 채널은 중간 유통 마진이도 적고 판매자와 구입자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판매 채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온라인 판매 전용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삼성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유통 채널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지난해 100달러 이하 가격 타이젠 Z1, 갤럭시 J1등 저가형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투트랙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5년 2분기 기준 제조사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출처 >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