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반적인 소비와 투자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방 기업 투자는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분기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신청한 업체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신청기업 심의 결과, 총 17개 업체가 2736억원을 투자한다고 5일 밝혔다.
투자에 따른 신규 고용효과는 660명이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총 257억원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1분기에 지방 기업 투자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2013년과 2014년 1분기에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신청한 기업이 아예 없었다. 또 지난해 1분기 6개 업체가 승인받은 것과 비교하면 최근 기업의 지방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업체가 3개, 지방 기업이 공장을 신·증설하는 사례가 14개로 지역 기업 투자가 활발하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5개 업체로 가장 많고, 충북과 광주가 각각 두 곳이다. 대구,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전남, 경북, 경남은 각각 업체 한 곳이 지원받는다. 전북은 완주, 익산, 김제 등 투자유치 활동이 활발한 기초지자체를 중심으로 전북도 차원에서 철저한 양해각서(MOU) 사후관리와 지방비 예산 확보 등이 뒷받침되면서 투자 유치가 활발했다.
현장 중심 제도 개선도 지방 투자 활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설비투자 보조율을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해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또 고용이 많은 업체에 보조율을 추가 지원(최대 5%P)하고, 사전 타당성 평가에서도 고용 배점을 확대(25→35점)해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지방 기업 스마트공장 투자도 지원 유형에 새로 포함시켰다.
올해부터는 신산업을 포함한 지역 전략 산업에 투자하면 보조율을 우대 적용(2%P 추가)한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국내에 대체 투자하면 설비투자 보조 비율을 10%P 추가 지원한다. 하지만 올 1분기 개성공단 기업 보조금 신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광석 산업부 지역위협력팀장은 “개성공단 기업이 베트남 등 해외 투자와 함께 국내 대체 투자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올 1분기에는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며 “통상 하반기에 보조금 신청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 대체 투자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는 지방 투자 애로사항을 지속 발굴하고 제도 개선에 반영해 지방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