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42.4억불로 20%↑…EU·제조업분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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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우리나라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작년보다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발 투자 유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계·전기전자 등 제조업 투자 확대도 두드러졌다. 정부는 올해 수출 확대와 산업구조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투자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사상 최대(209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억달러 이상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1~3월) 외국인 직접투자가 42억4000만달러(신고 기준)로 작년 같은 기간(35억5000만달러)보다 19.3% 늘어났다고 4일 밝혔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과 중국 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투자는 감소했다.

EU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5.8% 급증한 17억6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 중 서비스업 투자가 16억4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EU 투자는 지난 2014년 65억달러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25억달러로 줄어든 바 있다.

중국도 603.8% 급증한 3억8000만달러를 기록, 최근 급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제조업 분야 투자가 크게 늘며(1억4900만달러, 979%↑), 서비스업(2억2200만달러)과의 격차를 줄였다.

이에 반해 미국은 작년보다 56.2% 줄어든 5억5000만달러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동안 미국 투자 증가를 이끌었던 서비스업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일본도 44.4% 감소한 1억6000만달러를 기록, 2013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가 29억5000만달러로 0.6% 줄어든 가운데, 제조업 투자는 12억6400만달러로 22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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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시 발굴된 프로젝트가 투자(SK어드밴스드, 9700만달러)로 연결됐다. 자본·원료·기술 등 중동 투자자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에 경쟁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SK가스-APC(사우디)-PIC(쿠웨이트) 3자 합작을 통해 울산에 프로필렌(PDH) 공장을 건설한다. SK가스는 원료와 기반시설, APC는 공장 건설과 운영기술을 제공하고 PIC는 안정적 원료 공급 체계를 갖춰 상호 윈윈을 도모한다. 올 1월 조인트벤처(JV) 설립에 이어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 외에 중국 구천그룹 호텔 투자(포항, 1억달러), 유젠그룹 티타늄 제조공장 투자(포항, 2000만달러)가 1분기에 결정됐다. 이들 투자는 지난달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중국에서 주재한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성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올해 외국인 투자 유치는 수출 증대, 산업구조 고도화, 국내 인프라 확충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억달러 이상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우리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연계형 투자 유치에 나선다. 또 기존 주력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선진 자본을 유치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도모한다. 한류를 활용한 관광 자원과 물류 수요 증대에 대응해 복합리조트와 유통 등 국내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큰 줄기다.

한편 1분기 도착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는 18억3000만달러로 작년(32억1000만달러)보다 43.1%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사우디 아람코의 S-오일 투자(18억4000만달러)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2016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신고 기준) (단위:백만달러)>

2016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신고 기준) (단위:백만달러)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