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식목일2.0` 제안 "산림자원에 IT융합 `산악내비` 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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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산림녹화 모범 사례로 꼽힌다. 산림녹화 정책으로 임목축적은 50년대에 비해 2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산림면적은 산악관광 선진국인 스위스의 5배에 달한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산림녹화는 세계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세계식량기구(FAO)로부터 세계 4대 조림성공국으로 선정될 정도로 숲에 심어진 목재량은 1950년대에 비해 2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보호` 위주 포지티브규제에 갇혀 산림자원 활용은 미흡하다. 정보기술(IT)와 결합한 `산악내비게이션` 개발 등 관광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산업적 활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71회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식목일 2.0`을 제안하며, 나무를 심는데서 나아가 산림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계획으로 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 한국판 트랜스알프스(산악자전거대회), 임도(임산물 운반과 산림경영에 필요한 도로) 레포츠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는 산지 77%가 보전산지로 지정돼 개발이나 이용이 엄격히 제한돼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성인인구 77%에 달하는 약 3200만명이 연 1회 이상 산에 오를 만큼 등산 레포츠도 인기다. 하지만 등산로 안내부족으로 길을 잃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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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설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 1위가 등산일 만큼 등산은 명실상부한 국민 레포츠이다. 하지만 2013 국립공원 탐방이용행태 연구에 따르면 탐방객의 58.8%는 등산정보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경련은 국내에 없는 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마치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등산객이 산 초입부터 하산할 때까지 음성이나 영상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제공되는 등산용 내비게이션은 단순히 등고선 형태 지도 위에 길을 표시해주는 수준이다.

전경련은 정부 차원에서 상세한 산길 정보데이터베이스(DB)와 전자지도를 제작해 민간에 개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1995년부터 시작된 정부 공간정보(GIS) 기반 구축 사업 결과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정기범 한국산악회장은 “20년 이상 산을 탄 전문가도 산행 중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이 보급된다면 등산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보호 규제 위주 산림정책을 `테마임도` 사업 활성화로 산악승마, 산악자전거 등 체험형 관광 수요를 더욱 늘리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식목일이 포함된 주를 `나무주간`으로 지정해 이때 임도를 전면 개방해 국민에게 임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국민적 노력의 결과 산림녹화 사업은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제 바라만 보던 산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며 즐기는 산으로 변화를 추구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