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잠금해제 기술이 수사기관 등에 공유될 전망이다. 애플이 자랑하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경찰을 비롯한 지방 수사기관에 아이폰 잠금해제와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고 3일(현지시각) PC매거진이 보도했다. FBI는 최근 애플 도움 없이 민간 업체 도움을 받아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데 성공했다.
PC매거진에 따르면 FBI는 지난 1일 지방 법집행 기관에 기술적 도움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는 외부 관계자가 FBI에 아이폰 잠금 해제 기술을 3월 중순에 시연했고 이는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 테러범이 사용한 아이폰5C에 쓰였다고 적혔다.
FBI가 해당 기술을 그대로 적용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대신 FBI는 메모에 “FBI는 파트너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도구든 고려할 것”이라며 “합법적이고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테러범 아이폰5C 보안 해제는 이스라엘 디지털 보안회사 셀레브라이트(Cellebrite)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전문가들은 셀레브라이트가 `낸드 미러링(NAND mirroring)` 방식으로 애플 보안체계를 무너트린 것으로 추측했다.
낸드 밀러링은 아이폰 플래시 메모리를 해체한 후 수많은 복사본을 만드는 방식이다. 빠른 속도로 다양한 암호 조합을 입력해 성공할 때까지 반복한다. 하지만 아이폰은 10번 이상 암호가 틀리면 내부 데이터를 삭제하도록 설계됐다. 무한정 반복해서 암호를 찾는 방식을 쓸 순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지난 24일 낸드 미러링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잠금 해제 방식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