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이경민 민앤지 대표 "틈새 찾아 먼저 실행한 것이 성공 비결"

“시장에 아무도 관심이 없을 때 누구보다 먼저 준비한 것이 자연스럽게 시장 독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경민 민앤지 대표는 휴대폰번호도용방지 서비스의 성공을 앞서 준비한 덕택이라고 소개했다. 민앤지 휴대폰번호 도용방지서비스는 275만명이 넘게 사용한다. 사용자가 일정한 비밀번호 입력절차를 추가해 휴대폰 결제나 개인 정보 확인 때 필요한 인증서 도용을 막는다. 본인인증 내역을 가입자에게 알려주는 이 회사 대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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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66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거두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9년 민앤지를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했다. 그가 가진 것은 휴대폰 번호가 하나의 개인식별 수단이 될 것이란 생각뿐이었다. 회원가입 때 대부분 주민번호를 실명 인증 방식으로 사용하던 시대에 앞서 시장을 봤다. 당시 주민번호 유출에 대한 개인과 사업자의 심리적 부담이 매우 높은 상태라는 점에 착안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이후 통신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이렇게 준비한 서비스는 주민번호 실명 확인이 점차 사라지면서 힘을 더 얻었다. 처음에는 수억원에 그치던 시장이 수백억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사실상 독점 영역이다. 누구보다 앞서 틈새 영역을 찾고 준비해 이뤄낸 결과다.

대부분 인증업체가 비대면 채널 인증수단으로 PC와 휴대폰 양쪽에 몰릴 때 한 개 채널에 집중한 것도 힘을 발휘했다. `로그인 플러스`가 대표적 사례다. 기존 인증 시스템이 별도 기기로 생성한 일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2채널 방식인 것과 차별화했다. 간단한 단일 채널 인증으로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준 것이 적중했다.

`간편결제 매니저` 역시 출시 5개월만에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휴대폰 번호 하나로 안전하고 편리한 간편결제 정보를 비롯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간편 결제 이용시 정보 분실과 유출로 인한 피해를 막고 사업자로서도 결제 이탈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간편결제 수단이 늘어나는 만큼 올해 가입자 100만명 유치가 목표다.

민앤지 서비스의 공통점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은 분야에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이다. 이 대표의 도전의식과 뚝심이 드러난다.

이 대표는 네이버 초창기 시절 사번 31번으로 입사했다. 입사후 증권서비스란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맡아 네이버 대표 수익원으로 만들어냈다. 2004년엔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네이버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보안 인증분야 시장을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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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앤지가 핀테크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정보기술(IT)은 어느 분야든 고객과 사업자를 별도 유통채널 없이 직접 연결해주는 기술”이라며 “민앤지 기술력을 발판으로 기존 유통 채널을 단순화할 수 있는 분야면 무엇이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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