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국내륙 시장`으로 눈 돌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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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가 연일 화제다. 30%가 넘는 시청률에 중국에서만 수십억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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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30일 방문한 중국 내륙도시 안후이성 우후시에서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뜨거웠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화장품, 의류 등은 출시하기 무섭게 팔려나간다. 한류 열풍이 거센 황사바람을 거슬러 중국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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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시 중심상권에 위치한 싱룽국제관에는 하루 평균 3만여명의 고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음식점에도 현지인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다. 한국 문화와 음식, 패션 등 한류콘텐츠가 자리 잡았다. `한국산` 인기가 높다.

인근에 위치한 완다백화점의 사정도 비슷했다.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의 스마트폰도 진열장 중앙에 전시되는 등 `귀한 대접`을 받는다. 가격도 국내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내 평균 급여가 60만~70만 원임을 감안하면 한 달 월급을 통째로 `한국 스마트폰` 구입에 쓴다. 가격은 비싸더라도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강한 욕구 때문이라는 평이다.

한류 한계도 있다. 정작 인구 300만~400만명 규모의 3성급 내륙도시에서는 한국 브랜드를 찾기가 쉽지 않다. 물류 사정과 교통, 관세, 세금 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늬만 한국`인 `짝퉁` 제품이 상당하다.

중국에서는 우후시 같은 성장형 도시만 수백여 개다. 진입장벽이 대체로 낮아서 중소기업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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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와 중국 국영기업 싱룽상업경영관리공사가 80억원 규모의 `K-숍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맛, 멋, 미`를 아우르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상품을 내세웠다. 의료, 관광 등 다른 분야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현지 인력 관리, 가격경쟁력 확보 등 맞춤형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두드리면 열린다. 지방 중소기업들은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 대신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륙 시장으로 눈을 돌려 보자.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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