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리뷰]'클로버필드 10번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105분 간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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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 포스터

할리우드 감독 겸 제작자 J.J.에이브럼스가 `클로버필드`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 `클로버필드 10번지`로 스크린을 찾았다.

댄 트라첸버그 감독의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의문의 공간에서 깨어난 여자 미셸(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분)과 지구상에서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며 절대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정체 불명의 남자 하워드(존 굿맨 분), 그리고 그를 구원자로 여기는 또 다른 남자 에밋(존 갤러거 주니어 분)까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이다.

미셸은 의문의 사고 후 낯선 공간에서 깨어난다. 한 쪽 다리가 쇠사슬로 묶인 채 극도의 불안감에 떨던 그는 낯선 남자 하워드를 만난다. 하워드는 "이 곳이 가장 안전하며 밖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말한다. 미셸은 하워드를 굳게 믿는 에밋을 만나고 어느덧 클로버필드 10번지의 벙커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푸근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유머러스한 하워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경계가 풀어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잠깐잠깐 보이는 그의 섬뜩한 눈빛은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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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 스틸컷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사고 후 낯선 공간에서도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셸이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퍼즐 조각이 맞춰져가듯 영화는 하나의 그림을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에 미셸은 또 한번 팔을 걷어붙인다.

`클로버필드 10번지`의 최대 강점은 공포와 유머러스함 사이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이다. 믿을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들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다만 강인한 여전사를 떠오르게 하는 미셸과 어딘가 모르게 사이코패스 같은 하워드 등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의 부재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 또한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하워드가 주장하는 외계 생명체로 인해 땅 밑에 갇힌 세 사람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오는 4월 6일 전야 개봉하는 `클로버필드 10번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