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넘어서면서 IT 시장의 서버 인프라 환경에 리눅스의 거대 열풍이 몰아친 이후, 지속적으로 모든 서버 시장의 지표가 리눅스를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모든 서버 제공 업체들의 전략도 리눅스에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치열한 경쟁 구도로 진입하였고, 고객 역시 리눅스 도입에 대한 부분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으며, 그 영역이 주변 시스템에서 점차로 핵심업무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트너는 이미 2013년 ‘Server Technology Hype Cycle’에서 당시 기준으로 2년 이내에 기업의 핵심업무가 리눅스에 안정적으로 수용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를 주요한 시장 변화로서 지목한 바 있다. 또한, 2012년 IDC도 기업의 핵심업무 (Enterprise Workload)가 저비용 구조의 리눅스로 구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초에 한국거래소(KRX)가 매매체결시스템(Exture+)을 리눅스 기반으로 전환하였고, 이와 발 맞추어 국내 증권사들도 주문, 체결 시스템을 리눅스로 구축하였다.
국내 시장에서 리눅스의 급격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요소로는 크게 두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클라우드, 빅데이터로 표현되는 분석시스템 등의 주요 기술 트렌드가 리눅스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부분이며, 또 하나는 IT 전반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종속성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미 어플리케이션 영역에서 Java 중심의 표준을 통하여 특정 업체의 종속성에서 탈피하였고 아울러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급속한 성장 역시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IBM은 2015년 8월에 리눅스원(LinuxONE)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리눅스와 오픈이라는 비종속적인 사상 위에 기업의 핵심업무를 수용하기 위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요건을 적용하여 리눅스의 적용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여기에서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요건이라 함은, 기업의 업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비기능 요건 (NFR, Non-Functional Requirements) 및 보안 등을 포함한다. NFR은 서비스 영속성을 위한 RAS (Reliability, Availability 및 Serviceability) 이외에, 가용성, 확장성 및 성능 등의 요건이 포함된다.
최근 리눅스원의 적용 사례를 보면, Scale Up 중심의 기간계 DBMS 영역을 포함하여 J2EE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서버의 Scale Out 영역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워크로드 (Mixed Workload)를 단일 서버의 가상화 환경에서 수용하기 위한 프로세서 설계 사상으로부터 가능한 것이며 이를 통하여 고객은 리눅스 환경에서 워크로드의 제약 없이 핵심업무를 포함한 다양한 업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근간을 얻게 된다. 또한, 리눅스원은 별도의 서버 라인으로 분리되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정책을 다른 리눅스 플랫폼과 동일한 구조로 저렴하게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용량의 단위 코어 성능을 제공, 고객의 소프트웨어 비용을 포함한 총소유비용(TCO) 크게 절감시킬 수 있게 하였다.
오픈 플랫폼으로서 리눅스원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객의 업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오픈 소스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눅스원은 리눅스 태동기부터 많은 고객에 의하여 핵심업무에 적용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솔루션 업체 (ISV)로부터의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나, 최근 들어 국내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와의 협업을 통하여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었으며, 지속적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오픈 소스 솔루션에 대한 협업은 IBM 본사 차원에서 오픈 소스 커뮤니티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하여 대부분의 오픈 소스 솔루션이 리눅스원에 탑재되고 있다.
IBM은 또한 리눅스 파운데이션과 함께 ‘오픈 메인프레임 프로젝트(OPEN MAINFRAME PROJECT)’를 발족하여 IT업체, 고객, 학계의 협업으로 진행 중이며, IBM의 서버 장애 예측 시스템에 대한 소스 코드를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기증함으로써 오픈 소스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고자: 정승건 실장, 한국 IBM LinuxONE 테크니컬 팀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