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SBS와 실시간 재전송료 400원대로 합의

현대HCN이 SBS와 주문형비디오(VoD)와 실시간 가입자당 재송신료(CPS) 계약에 합의했다. 씨앤앰에 이어 현대HCN까지 지상파TV와 합의해 다른 케이블TV사업자 협상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HCN과 SBS는 실시간 CPS와 VoD 대가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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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씨앤앰과 같은 가격인 실시간 CPS 400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세부 계약사항을 조율 중이다. 현대HCN과 SBS 계약조건은 씨앤앰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현대HCN과 SBS 합의조건이 씨앤앰과 MBC 계약조건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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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 두곳이 지상파와 계약을 하면서 나머지 MSO 협상력에 크게 약화됐다. 씨앤앰과 현대HCN이 기존 MSO들이 지불했던 실시간 CPS 280원보다 높은 금액인 400원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상파TV와 케이블TV는 VoD 대가 산정을 놓고도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지상파TV3사가 케이블TV에 VoD 대가를 기존 정액제 방식에서 가입자당 CPS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지상파TV는 실시간 CPS를 내지 않는 개별 SO에는 VoD를 중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는 이에 맞서 실시간 지상파TV 광고 중단을 예고했다. 지상파TV와 케이블TV 협상일은 오는 31일까지다.

최근 케이블TV업계에 유리한 판결이 나왔지만 여전히 지상파TV 협상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개별 SO 지상파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액을 가입자당 190원, 청주지방법원이 CPS를 170원으로 산정했다. 케이블TV업계는 실시간 CPS를 280원보다 더 낮게 줘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에 유리한 판결이 연달아 나왔지만 이와 상관없이 MSO들이 지상파TV가 요구하는 금액에 계약하는 것은 지상파 콘텐츠가 아직까지 힘이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