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암묵적 지식과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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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술경영학(MOT) 박사

대학에서 창출된 연구결과물을 외부로 이전하는 것을 `기술이전` 또는 `지식이전` 이라고 한다. 최근 `기술이전` 또는 `기술사업화`에 대해 대학뿐 아니라 정부도 관심이 많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대학의 고급 기술과 지식을 기업에서 사용하는 것이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이전에 대해 잘못 인식하는 것이 있다. 기술이전의 `전달물`을 특허로만 인식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학의 연구결과물을 특허로 인정받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대학 특허의 문제점은 당장 상용화 보다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아이디어성 특허가 많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은 실험결과가 없어도 이론적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으면 특허로 등록해준다. 그러나 이론상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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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의 정부 R&D 등록 특허 유지비율 /자료: 특허청

실제 기업 연구진이나 엔지니어들과 상담해보면 대학이 등록한 특허를 그대로 제품에 활용한 경우는 드물다. 해당 기업이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실용화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원천성에 가까운 특허가 아니면 기술이전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이 특허 이전을 위해 기술설명회 등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함에도 성과가 미미한 이유다. 오히려 기업은 대학이 보유한 특허 보다 암묵적 지식에 관심이 크다.

암묵적 지식이란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지식이다. 다시 말해 암묵적 지식은 대화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현장 속에 투입되어 숙련공의 숙련된 스킬과 경험을 관찰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마이클 폴라니는 `우리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했다.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지식이 많다는 뜻으로, 암묵지다. 이러한 암묵적 지식은 제품 실용화에 직접 관여하는 지식으로 보면 된다.

게슈탈트 심리학(Gestalt psychology)에 따르면 암묵적인 사고(tacit thought)는 사물을 보는 통찰력의 범위를 변화시킨다. 또한 이것은 과학과 예술계에서 암묵적 힘의 천재성을 나타낸다. 가령, 대학 교수들은 게슈탈트적 몰입을 통해 이러한 암묵적인 지식을 형성할 수 있고, 이것을 구체화 및 형식지화 해 특허를 창작한다. 기업과 산업 현장은 바로 이러한 암묵적 지식이 수반된 특허를 원한다. 대학연구실에 숨어있는 암묵적 지식을 찾아내는 노력이야말로 기술이전을 활성화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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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 IP노믹스 객원기자 b022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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