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연구팀이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에이즈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템플대 뉴로에이즈센터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인간면역세포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제거, 바이러스 복제를 막고 정상세포로 확산을 막는데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사이언스리포트에 게재됐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은 세포 DNA를 편집하는데 RNA단백질을 이용한다. 세포 안에 존재하는 유전자를 대상으로 특정 위치만을 인식해 절단함으로써 유전자를 교정하거나 제거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시험관에서 DNA 단편을 조작하는 데 국한되는 기존 유전공학 기술 단점과 제약을 획기적으로 보완, 극복하는 생명공학 신기술이다.
템플대 연구결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HIV가 분리된 세포는 다시 감염되지 않았다. 이는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다가선 성과다. 기존 에이즈약은 먹는 동안에는 HIV감염을 제어할 수 있지만 복용을 멈추면 다시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문제점이 있다.
유전자가위를 이용하면 바이러스 복제와 전이를 막을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카멜 칼릴리 교수는 “유전자 편집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바이러스 유전자를 바꿔 놓을 수 있다”며 “또 약물 부작용없이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