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국회 비례대표 안정권(20번)에 과학기술·ICT분야 출신 전문가를 대거 포진시켰다.
특히 상징성이 큰 비례대표 1번 자리에 송희경 전 클라우드산업협회장(KT 전무)을 추천, 지난 19대 때 민병주 의원(전 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명한데 이어 여성 과학기술·ICT계 인사 추천 전통을 이어갔다.
송 회장 외에도 안정권에 ICT·기술·연구계 인사 네 명이 배치됐다. 그간 정치권에서 비례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던 의외의 인물이 많아 관련 업계는 놀라움과 함께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22일 송희경 협회장을 비롯해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45명을 전격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송 회장 선출에 대해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이자 두 자녀를 둔 28년차 워킹맘”이라며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산업 여성 연구개발 전문가로 박근혜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기여할 분”이라고 평했다.
박근혜정부 국정 후반기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로 `클라우드 전도사` 송 회장을 1번에 낙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새누리당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마더센터` 홍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전문직 워킹맘으로도 제격이다.
6번에는 김규환 국가품질명장을 선임했다. 김 명장은 산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장인으로 두산중공업 명장과 두산인프라코어 명장에 이름을 올렸다. 8번에는 김성태 전 정보화진흥원(NIA) 원장, 17번에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19번에 조명희 전 18대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이 배치됐다. 안정권인 20번 안에 과기·ICT·기술·연구계 인사가 25%를 차지했다.
20번 이후에도 다섯 명 산업계 전문가가 포함됐다. 김정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23번), 임명배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24번),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30번), 신향숙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 이사장(35번), 이인실 대한변리사회 부회장(45번) 등이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당 정체성과 가야 할 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분야별로 골고루 이공계 출신 산업계 전문가가 포진하면서 ICT 관련 다양한 선제적 입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선정 기준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 헌법가치와 정체성이 확실한 인물 중 △장기적 관점에서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혁 적임자인가 △누가 청년 일자리, 저출산, 고령화 등 단기적 국가 당면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인가 △대한민국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에게 사표와 귀감이 될 국민적 영웅은 누구인가라는 기준에서 선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비례대표 최종 확정이 임박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문제가 일단락되는 대로 늦어도 23일에는 확정된 순번을 내놓을 전망이다. 과기·ICT계에서는 더민주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1~2명, 많으면 최다 3명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의당은 23일 최종 확정한다. 일찌감치 발표된 정의당 비례대표 5인에 과기·ICT인은 없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