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ISA 1만원계좌 불완전판매 아냐...천덕꾸러기 만들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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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최근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금융사 직원 판매 할당과 불완전판매 논란에 대해 “초기 경쟁이 과도했지만 점차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금융사도 총가입금액을 평가척도로 활용해야 한다”며 단순 계좌유치는 피할 것을 주문했다.

22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ISA점검 TF 제3차 회의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ISA 평가는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천덕꾸러기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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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출시 일주일이 된 시점에서 실적압박을 받은 금융사 직원이 직원, 친척 신분증 사본을 받아 ISA 1만원권 계좌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완전판매 논란까지 일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 사무처장은 “불완전판매는 성향에 맞지 않은 상품이 제공되는 것”이라며 “1만원 계좌를 불완전판매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금융사의 적극적 영업이 반드시 불완전 판매라고 간주할 순 없다”며 ”1만원계좌도 청탁계좌일 수 있지만 당장 거액을 예치하기 보다는 신중한 투자자가 만든 대기계좌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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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김용범 사무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브리핑룸에서 ISA 점검 TF 제3차 회의 결과 및 ISA 가입관련 Q&A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종합 자산관리계좌로 기존 금융사가 판매하던 개별 금융상품과는 다른점이 많다”며 “출시 초기에 어느정도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을 통한 일임형 ISA 가입이 다음 달부터 허용되면 초기 영업망 경쟁에서 상품경쟁으로 경쟁구도가 변할 것”이라며 “상품·수익률 비교공시와 계좌이동 서비스가 상반기 내 개시되면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시장에 활발히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사들이 ISA 가입자를 펀드로 유도해놓고 수탁운용비 등 수수료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ISA에서 실제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ISA를 통하지 않고 개별 상품에 투자할 때와 비교하면 유사한 경우가 많다”며 “경우에 따라선 ISA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사별로 ISA 수수료 체계가 다르기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금융사를 선택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SA는 판매 엿새 만에 가입자 수 7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ISA는 21일까지 6거래일 동안 70만6672명이 총 3561억3000만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하루 가입자수는 4만8632명, 가입금액은 356억9000만원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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