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공기관 선금지급 70%까지 확대…협력업체 자금 압박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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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에너지 공공기관 선금활성화 이행 협약식` 후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전 등 14개 에너지 공공기관이 경기 활성화와 협력업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선금지급 확대에 나선다. 선금지급 비율을 최대 70%까지 늘리고, 상반기 중 11조원이 넘는 계약 자금을 집행한다. 2만6000여개에 달하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자금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대한상의에서 주형환 장관과 에너지 공공기관장, 대기업 및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기 공공기관 선금활성화 이행 협약식`을 개최했다.

선금지급 활성화를 추진하는 공공기관은 한전, 발전 6사,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한전KPS, 한전KDN 14개 기관이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선금지급률을 계약금액 최대 70%까지 확대하고, 기관별로 자체 규정을 개정한다. 선금지급 신청대상은 모든 기업이며, 대기업은 지급받은 선금을 계약내용과 비율에 따라 협력업체에 15일 이내에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9일 투자 간담회에서 제기된 기업 애로에 대해 에너지 공공기관과 기업 의견을 수렴해 신속히 마련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대기업 자금사정은 지난해 1월 92에서 올 1월 88로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83에서 75로 하락해 자금 압박이 심화했다. 이 같은 협력업체들의 자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에너지 공공기관들은 자체 지침으로 계약금액 30~50%를 선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계약예규 등 상위법령에서는 최대 70%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기업 인식 부족과 공공기관 외부감사 우려 등으로 선금지급이 소극적으로 이뤄져 왔다. 지난해 에너지 공공기관이 선금 지급한 계약 건수는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산업부는 선금지급 활성화 협약으로 약 2만6000개 기업이 혜택을 받고, 경영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 자금 사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에너지신산업 투자를 조기에 확대해 시장을 창출하고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협약에 참여한 14개 에너지 공공기관 올해 총 계약규모는 16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중 상반기에 최대 11조300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공공기관 선금지급 확대가 기업 경영여건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 실천 노력을 당부한다”며 “기업애로 해소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속도감과 현장감 있는 문제 해결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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