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권력을 가져야 할지 나라 전체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 쿡은 21일(현지시각)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아이폰 보안기능 해제 여부를 놓고 벌이는 법적 다툼에 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약 한 달 전 전국의 미국인들에게 대화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에서 사용되는 애플 기기 수가 최근 10억대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소개하면서 “이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와 의견이 엇갈리는 이런 입장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고객 데이터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며 우리는 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니디노 총기 테러사건 용의자 아이폰 잠금해제를 두고 시작된 논쟁은 사생활 보호와 안보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은 테러 용의자가 사용하던 아이폰 보안 해제를 애플이 기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명령했으나 애플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