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MWC 2016 트렌드 핵심 `5G와 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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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의 주요 테마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가상현실(VR) 등 7개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5G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동시에 5G시대 진입에 앞서 LTE-A 프로(Pro) 기술 발전도 뚜렷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R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했다. SK텔레콤이 최대 속도 200Gbps, 에릭슨이 250Gbps를 각각 시연하는 등 속도 경쟁은 물론 초저지연(1㎳)을 구체화한 사례 시연도 다양했다.

한·미·일 사업자가 참여하는 5G 오픈 TSA 창설 등 5G 주도권 선점을 위한 글로벌 사업자 간 협력도 구체화됐다.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포석이다. 기가급 LTE를 지원하는 LTE-A 프로는 5G시대 진입을 위한 교두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5G 상용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LTE-A 프로가 5G와 상당 기간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기간 공존이 예상되는 LTE-A 프로 기술과 연동을 통한 5G 기반의 차별 서비스 및 사례 발굴은 주요 과제다. 올(All) 정보기술(IT) 기반의 ICT 인프라 혁신도 두드러졌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 상용 레퍼런스가 확대되고, 오픈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기반 미래 ICT 인프라를 위한 네트워크 지능화 기술도 부각됐다.

올 IT 융합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이를 적용해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통신 네트워크의 클라우드화가 필요하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설계해 즉시 제공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가 변해야 한다.

VR는 현실이 됐다. 가능성의 영역에 있던 VR가 가격 혁신, 기술 진보에 따라 현실화돼 경쟁적으로 전시됐다. 5G 킬러 앱으로, 단말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는 등 MWC 2016에서 가장 주목받은 아이템이다. 게임과 영상, 관광, 마케팅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해 신규 플랫폼 가능성이 있지만 장애 요인도 없지 않다.

VR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실패한 3D TV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VR 콘텐츠와 서비스 활성화 기반이 중요하다. 플래그십 단말의 스마트 허브로의 진화도 확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를 비롯해 20여개 제조사가 40여종의 신규 단말을 선보였지만 이전보다 단말 자체의 혁신은 미흡했다.

단말 자체의 성능보다 다양한 주변기기와의 연결성 및 확장성을 제공하는 허브 역할이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됐다. 단말을 허브로 주변기기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은 주변기기 판매를 통한 수익 추구와 록인(lock-in)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중국 제조사를 중심으로 중저가 단말의 스펙 향상과 단말 사용자 편의 기능 개선도 공통된 특징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 충족을 위한 고사양 중저가 폰 라인업 확대, 단말의 스마트허브 기능 차별화, 혁신 플랫폼과 연계 등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IoT) 표준 경쟁과 IoT 생태계 경쟁도 격화됐다. 비면허 대역 위주이던 전년과 달리 3GPP 기반의 저전력장거리통신(LPWA) 기술이 급부상했고, IoT 플랫폼 생태계 경쟁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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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 지난 16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렸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주요 트렌드 및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NB-IoT 등 면허대역 기반의 LPWA 솔루션이 경쟁적으로 시연됐다. LoRa 등 비면허 대역 진영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연동 기기와 레퍼런스 확대를 통해 저변 확산을 시도했다. IoT 플랫폼 간 경쟁과 동시에 연합도 심화됐다.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산하고 있다. SK텔레콤·삼성전자 등 옛 OIC 진영은 단일 표준을 표방하며 OCF를 신설하고 LG전자가 참여하는 AllSeen과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IoT 기술을 활용한 최적화된 IoT 서비스 포트폴리오 구축과 다양한 IoT 플랫폼 개방성·호환성 확보가 중요하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기술 시도와 더불어 상용 서비스·제품도 공개됐다. AI 기술과 사업 확대를 위한 구도 또한 확산됐다.

SK텔레콤과 퀄컴의 머신러닝 기술 개발 양해각서(MOU) 교환, LG전자와 인텔의 지능형 텔레메틱스 솔루션 관련 머신러닝 기술 협력 체결이 대표 사례다. AI는 클라우드와 결합, 서비스 가능자(Enabler)로서 고객의 생활에 접목됨은 물론 다른 산업 분야로의 적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업 확대를 통해 기존의 서비스 수준 제고와 신규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통신사와 OTT 간 파괴적 협력 사례가 급증했다. 페이스북이 주도한 TIP(Telco Infra Project) 결성, 구글의 RCS 서비스 협력 선언 등 OTT와 통신사 협력이 전년보다 구체화됐다. 통신사업자도 OTT와 전략 제휴해 새로운 협업을 통해 차세대 인프라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상품·서비스 솔루션 차별화, 관련 생태계 동반 성장에 활용해야 한다. 이 밖에 커넥티트카·핀테크 영역은 당장의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과 솔루션이 주를 이루었지만 예년보다 큰 변화나 진전은 없었다.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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