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핫이슈]ICT 건강관리 플랫폼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건강관리 플랫폼도 더 편리하게 진화하고 있다. 각종 초소형 센서와 웨어러블 기기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건강과 질병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는 심박수를 측정해 이상징후를 알려준다. 하루 운동량도 체크해 움직임을 보여준다.

Photo Image

지금까지 의료서비스는 몸이 아프거나 건강에 이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가 진료와 치료를 받았다. 장소가 주로 병원이었다면 기술 발전은 전통적인 병원 중심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환자 중심, 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기술과 센서 기술 발전, 스마트 기기 보급은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을 질병 `진단과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로 이동시키고 있다.

각종 디지털 기기와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개인 건강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맞춤형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해준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는 심박수, 혈당량 등 개인의 다양한 생체 정보와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개인건강기기(PHD),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개인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PHA), 수집된 개인건강정보(PHI)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건강정보를 활용한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로 구성된다.

개인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려면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에서 수집된 개인건강정보와 병원 진료정보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돼야 한다. 개인건강정보 플랫폼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 이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IT기업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2014년 5월에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했다. 삼성 디지털 헬스는 인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와 건강상태 데이터를 수집한다.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심밴드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인 사미(SAMI)로 구성된다. 심밴드에서 수집된 인체 건강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사미와 연동된다. 삼성은 잠잘 때 심장 박동수, 호흡 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슬립센스`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의 헬스케어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개인건강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플랫폼 `헬스킷`서 다양한 디바이스와 앱으로 개인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정보를 통합 저장 관리한다. 애플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다양한 외부사업자인 서드파티를 끌어들여 개방형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애플 헬스킷은 900여개에 달하는 앱과 디바이스가 연동된다.

애플은 헬스케어 앱으로 의료기관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과 연계하고 의료서비스와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 마요 클리닉(Mayo Clinic)과 헬스 앱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사업 영역을 확대해 단순한 건강 데이터 관리뿐만 아니라 기존의 의료시스템과 통합까지 하려고 한다. 미국 최대 EHR 회사인 에픽(Epic)과도 제휴했다. 대형 의료기관 환자 의료기록을 헬스킷과 통합해 플랫폼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구글은 헬스케어 플랫폼 구글핏(Google Fit)을 서비스 한다. 구글핏은 개인 건강정보를 받아 공유할 수 있는 중앙 저장소 역할을 한다. 통합된 개인건강정보는 외부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허락하면 피트니스 앱이 다른 앱과 데이터를 공유해 사용자 건강과 활동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제공한다. 이 때문에 달리기 기록이나 만보기능의 나이키, 다이어트 피트니스 앱 눔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여러 기업이 자신의 개인건강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MS헬스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로 웨어러블 기기나 앱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건강 정보가 모일 수 있게 한다.

기업 외에 정부차원에서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을 받아 개인건강정보 기반 개방형 ICT힐링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힐링 서비스는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축적한다. 축적된 정보로 질병 위험도를 예측해 생활습관 개선 등 건강관리로 질병을 예방하는 서비스이다. 즉, 생활습관 개선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ICT힐링 서비스 플랫폼은 ICT를 기반으로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병원, 피트니스센터, 건강검진센터, 라이프로그 서비스 기업 등 여러 병원과 기기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통합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즉 산재된 건강정보를 나를 중심으로 모아서 빅데이터를 만들어주는 플랫폼이다.

병원, 의료기관 등에서 보유한 자신의 건강정보를 모바일에 넣어 개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정보는 기관이나 기업이 갖지 않고 개인이 소유해 원하는 곳에 보관할 수 있다. 올해 3차년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초에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플랫폼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김승환 ETRI 바이오IT융합연구부장은 “개발이 끝나면 기관이나 기업에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라며 “실제 서비스하려면 보안 등 많은 요소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