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올해는 가격 하락으로 성장 둔화 예상"

글로벌 화학기업 바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유로 약세와 주요 3개 사업 부문 선전 덕이다. 올해 매출은 성장하지만 소재 가격 하락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미국 테네시주 찰스턴 공장 증설에 따른 지출이 위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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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슈타우디글 바커그룹 CEO(가운데)와 임원진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바커그룹(Wacker Chemie AG)은 17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본사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 53억 유로(약 6조6000억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도 실적(48억3000만 유로)보다 10% 늘었다. 주요 제품 판매가 늘었고, 유로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까지 봤다. 바커의 연간 매출이 50억 유로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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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바커 폴리실리콘 찰스턴 공장

실리콘, 폴리머, 바이오솔루션즈 3개 사업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세 사업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실리콘 사업부는 2014년보다 12% 증가한 19억4000만 유로 매출을 기록했다. 폴리머 사업부는 11%, 바이오솔루션즈 사업부는 12% 매출이 증가했다. 각각 11억9000만 유로, 1억9710만 유로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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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슈타우디글 바커 최고경영자(CEO)

루돌프 슈타우디글 바커 최고경영자(CEO)는 “3개 사업 부문이 33억 유로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며 “독일 화학 산업 전반의 상황과 대조적으로 바커는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사업부는 성장 둔화를 겪었다. 전년 대비 1% 증가한 10억6000만 유로 매출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했지만 판매량이 더 늘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5만6000메트릭톤을 판매했다. 자회사 실트로닉은 매출 9억3130만 유로를 기록해 전년보다 9% 성장했다. 판매량이 늘고 환율 효과도 봤지만 판매 단가가 낮았다.

바커는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했다. 그룹 당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던 3개 화학 부문도 한자릿수 중반대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솔루션 사업부는 제약사업 추가 성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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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버트시티 바커 폴리머 VAE 디스퍼전 파우더 공장

폴리실리콘 사업은 미국 찰스턴 공장 신설로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매출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 초기 투자 비용, 특별소득 감소로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 역시 시장 가격이 낮아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슈타우디글 CEO는 “테네시 지역 초기 비용이 올해 실적을 영향을 미치겠지만 매출과 EBITDA(공재전이익)은 다소 증가할 것”이라며 “매출의 3분의 2, EBITDA 절반을 기록하는 화학 부문이 활발한 사업을 영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뮌헨(독일)=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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