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알파고 열풍…`네이버는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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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의 대국이 ‘4.13 총선’ 정국을 꿰뚫고 연일 화제다. 인간 최고기사의 5대 0을 점친 기대는 그저 기대로 끝났다. 대국이 시작되자 AI의 장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것도 잠시. 이 9단이 3전4기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자 인간 집념과 창의성이 AI를 뛰어넘었다며 다분히 인류 편향(?) 기조로 흘렀다.

대국 전에 에릭 슈미트 구글 알파벳 회장이 말했듯이 어차피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AI라는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런 의미에서 구글의 혁신·선도 행보는 그저 마케팅 수단이라고 깎아내리기엔 ‘임팩트’가 컸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AI 선도 기업으로 변모한 지난 일주일 동안 주변에서는 “네이버는 뭐 하나”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 왔다. 국내 인터넷·모바일 생태계를 이끄는 네이버가 구글처럼 기술 선도 행보를 보인 적 없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독보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측면에서도 최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아쉽게도 네이버는 1등, 최대 기업 얘기는 들어도 혁신기업 이미지는 약하다. 네이버를 구글처럼 바라보는 시각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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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어려움이 많다. 걸핏하면 정치 이슈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휘말린다. 선정·홍보성 기사를 골라내느라 기력을 소진한다. PC 시대에 비해 약해진 모바일 시장 장악력도 고민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에 양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가 지닌 상징성을 감안하면 매년 실적을 늘리는 데에만 머물러선 곤란하다.

어떤 이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개인 돈을 써서라도 회사의 무모한 시도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죽 답답하면, 얼마나 네이버에 대한 기대가 크면 이렇게 말하겠는가. 네이버판 알파고 프로젝트를 기대한다면 욕심일까.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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