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함대 이동 경로가 2.99유로짜리 앱에 들통났다.
13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함선 4척이 터키에서 그리스로 밀입국하는 난민을 저지하기 위해 에게해에 배치됐지만 허탕을 쳤다. 밀입국을 돕는 브로커에게 이동 경로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브로커는 함선이 배치된 지역을 돌아 유유히 빠져나갔다. 스마트폰으로 함대 위치를 보면서 피해간 것이다.
브로커가 사용한 앱은 마린트래픽(Marine traffic)으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등에서 2.99유로에 내려받을 수 있다. 웹에서는 무료다.
이 앱은 전 세계 대형 선박을 실시간 추적한다. 선박 위치와 속도, 이동 방향까지 알 수 있다.
데일리메일은 마린트래픽 앱으로 영국 순찰선 HMC 프로텍터 위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해당 선박은 지난 목요일 스페인 항구 도시인 지브롤터에 정박했다가 다음날 에게해로 출발했다.
마린트래픽 대변인은 “영국 해군 장교는 함선에서 전송하는 자동식별장치(AIS) 신호로 위치가 공개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일정 규모 이상 선박에 AIS를 사용토록 하고 있지만 군용 선박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