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싣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용 이동형 충전기가 나왔다. 지정된 장소에서 전기를 끌어오지 않고도 대용량 배터리에 전기를 꺼내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전소를 찾지 못해 주행 중에 방전을 걱정했던 운전자 불안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이차전지 중소업체 코캄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엔젤 카(Angel Car)’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지만 ESS와 융합한 제품으로 충전을 못해 정차 중인 전기차를 찾아가 충전하는 일종의 이동식 충전소다. 이미 유럽 유력 보험회사와 샘플 주문을 받은 상태로 해외 수출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엔젤 카’는 글로벌 급속충전 표준 DC차데모(CHAdeMO)·AC3상·DC콤보에다 완속충전(7㎾h)까지 지원한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출시된 모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는 자사의 나노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는 음극제에 나노 코팅기술을 적용해 기존 리튬계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는 4~5% 적지만 안전성이 뛰어나며 충·방전 사이클도 8000번까지 지원한다. 사이클이 기존 ESS용 리튬계 배터리 충·방전 수명(4000~5000)과 비교하면 50% 이상 더 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배터리 용량은 25㎾h급으로 무게는 약 300㎏이다. 6~7인용 승용차에 손 쉽게 탑재하도록 설계됐다.
홍인관 코캄 이사는 “전기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지난 3년간 전기차 국제 충전 규격 채용 등 각종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제품”이라며 “일반 승용차에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어 전기차용 이동용 충전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 카’는 이달 18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6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첫 공개한 후 국내외 충전인프라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