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ICT산업 진단] <상>제조업 고도화 ‘ICT융합’으로 승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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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와 미래부가 지난해 공동 개최한 경남 ITSW융합 콘퍼런스.

경남도가 침체된 주력산업을 도약시킬 승부수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계, 조선 등 경남의 주력·기반산업 활성화는 결국 ICT 융합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경남도와 경남ICT 거점 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는 최근 ‘ICT 융합 신산업 육성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주력산업의 고도·고부가치화 및 ICT산업 활성화를 양 축으로 ICT 융합 전문기업 100개 육성과 1000개 제조업 스마트 공장 전환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경남 ICT 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2회에 걸쳐 분석한다.

경남 ICT는 2003년에 시작한 지능형 홈산업 육성이 뿌리다. 당시 경남도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지능형 홈을 선정하고 ‘지능형 홈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지능형 홈 지원 인프라는 ICT산업 활성화와 IT벤처 육성, 스타트업 지원 거점인 경남TP ICT진흥센터(구 지능형홈산업화지원센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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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TP ICT진흥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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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TP ICT진흥센터 구축 특화장비 현황

경남 ICT진흥센터는 2만7380㎡ 규모에 기업지원동, 장비동, 창업지원동 등 8개동을 갖추고 경남 ICT산업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자파시험장비, 신뢰성평가장비, 유해물질분석장비 등 장비 96종을 활용해 2230개 기업에 7826건의 신기술 개발 및 애로기술 해소를 지원했다.

현재 센터 내에는 ICT 융합 관련 89개 기업(ICT 융합 44개, 국방벤처 13개, ICT 융합 창업 32개)이 입주, 각종 융합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그동안 ‘지역SW성장지원사업(2001~2016년, 105억원)’ ‘동남권 SW품질역량강화사업(2011~2016년, 12억원)’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지원사업(2010~2015년, 150억원)’ ‘SW융합기술고도화사업(2013~2016년, 64억원)’ 등을 추진해 왔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K-ICT 클라우드산업단지 서비스조성사업(2015~2016, 15억원)을 신규로 확보, 창원 국가산단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접목도 시작했다.

경남 ICT진흥센터는 올해 ICT 융합과 ICT 융합 신산업에 초점을 맞춰 지역 제조업과 ICT 융합 과제 발굴 및 사업화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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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융합 기반으로 구현될 스마트 경남 비전 2020

기존 사업을 통해 영풍전자, 익스트리플, 아스트가 거둔 성과는 경남의 미래 ICT 융합 가능성을 잘 보여 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방산업체 영풍전자와 IT업체 익스트리플은 지역 대학과 산학 공동연구로 ‘증강현실(AR) 기반 정밀기계 운용 시스템(메타뷰)’을 개발했다. 정밀기계 설치와 유지보수, 교육까지 좀 더 효과 높게 운용할 수 있는 장치다. 가상 화면을 손동작으로 제어해 가면서 시스템 속 각종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현장 첨단장비 설치와 운용, 유지보수, 정비, 훈련까지 효율을 높여 주는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업체는 AR 모션 인식 장갑 등 지식재산권 세 건을 확보하고 군 장비 운용 교범에 적용해 가고 있다.

아스트는 경남 사천 지역에서 대기업 납품 형태로 항공 부품을 생산하던 소기업이다. 경남TP ICT진흥센터의 지원 아래 정밀 기술을 요하는 자체 부품 개발에 성공하고 품질 인증도 획득했다. 해외 시장을 독자 개척, 매출 1000억원에 육박하는 항공기 동체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스트는 2013년 5000만불 수출탑을 받고 2014년 기술 특례로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다. 민항기뿐만 아니라 군항기 시장에도 진출, 오는 2020년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창석 경남 ICT진흥센터장은 “자동차와 조선, 기계부품을 넘어 항공, 농수산, 원전 분야까지 IT·SW를 접목하고 개발 ICT 융합 제품과 기술 품질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SW성장지원’은 경남 지역 ICT산업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한 대표 성공 사업이다.

경남도와 경남 ICT진흥센터는 지난해 국·도비 포함 6억원을 투입해 지원 기업 매출 증가율 20.5%, 수출액 29만3000달러, 제품 계약 10건, 고용창출 17명의 성과를 올렸다. 지원 기업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는 평균 98.8점으로 전국 19개 진흥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전국 19개 지역SW진흥기관을 대상으로 미래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실시한 지역 SW성장 지원사업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한국전자기술은 이 사업에 참여해 3만9000달러 수출에 성공했으며, 전년 대비 매출액을 117% 끌어 올렸다. 센터는 올해 전년 대비 4% 늘어난 4억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는다. 전국 19개 지역SW진흥기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SW 품질 역량 강화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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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ICT진흥센터는 지역 SW기업 수요조사를 토대로 SW신뢰성 검증 도구 도입과 SW품질 테스트 지원 분야를 대폭 확대했다. 영풍전자는 센터 SW신뢰성 검증 도구를 활용해 개발 표준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방사청 무기체계 연구개발사업 제안 평가에서 SP인증업체로 가산점을 받았다. NIPA ‘2015년도 지역SW품질역량강화사업 평가’에서 경남이 5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한 이유다.

최만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경남ICT융합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을 기반으로 경남 ICT 융합산업 SW 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경남의 미래 50년을 이끌 ICT 융합산업 글로벌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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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ITSW융합 컨퍼런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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