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2 모터 퇴출 본격화…중소 모터 업계 대응 `발등에 불`

2018년부터 기존 고효율(IE2) 산업용 모터 생산·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당장 올해 10월부터 출력 200㎾ 초과 산업용 모터는 효율이 더 높은 프리미엄(IE3)급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 규제는 37㎾ 이하 소형 모터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소형 모터를 생산하는 중소업계 대응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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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삼상유도전동기(산업용 모터) 최저소비효율제가 올해 2단계로 접어든다. 지난해 10월부터 출력 37㎾ 초과 200㎾ 이하 모터는 IE2급 생산·판매가 금지됐다. IE2보다 효율이 높은 IE3급 제품만 생산·판매할 수 있다. 올 10월에는 200㎾ 초과 375㎾ 이하 제품에도 같은 규제가 적용된다.

최저소비효율제는 에너지 효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제품만 생산·판매하도록 강제하는 정책이다. 위반이 적발되면 시정명령과 최고 과태료 2000만원 처분을 받는다. 국가 전력량 40%가량을 소비하는 산업용 모터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 2008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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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저효율(IE1) 모터 판매를 금지하고 IE2 모터를 판매하도록 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IE2 모터 퇴출을 본격화한다. 단계적으로 IE2 모터 판매가 금지되면서 모터 업계는 기존 제품을 IE3급으로 대체해야 한다.

2018년 10월부터는 37㎾ 이하 모터에도 최저소비효율제가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0.75㎾ 초과 375㎾ 이하 모터가 규제 범위에 포함된다. 시중 산업용 모터 대부분이 규제 범위에 들어가는 셈이다. IE2 모터 생산·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연중 사후관리를 통해 업계 이행 실태를 관리 감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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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효율관리기자재 운영규정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IE2 모터 생산·판매 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며 “37㎾ 이하 모터는 2018년 10월부터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소 모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출력 37㎾ 이하 모터는 중소기업 주력 제품이다. 업계 톱3 안에 드는 대기업은 고출력 모터 위주로 제품군을 형성했다. IE3급 모터 역량도 갖췄다. 수출용 일부 제품에는 IE4급 기술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모터업계는 IE3 모터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아직 IE3 제품군을 완전히 형성하지 못한 곳이 많다. 2년 내 프리미엄 모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다.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특수목적용 모터 시장만 남게 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고 고출력 모터가 주력인 대기업은 IE3 규제에 충분히 대응하겠지만 문제는 중소기업”이라며 “IE3 대응 여부에 따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거나 특수 용도 전동기만 판매하게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용 모터 IE3 최저소비효율제 적용 시기(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용 모터 IE3 최저소비효율제 적용 시기(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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