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등 주요 종목과 개회식·폐회식을 초고화질(UHD)로 방영한다. 이는 지상파TV 방송3사가 처음으로 UHD로 올림픽 영상을 찍어 송출함을 뜻한다. 본격적인 UHD 시대를 예고했다.
미래부 등에 따르면 지상파TV 3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평창 동계올림픽 주요 5종목을 UHD 영상으로 찍어 중계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TV 3사가 IOC에 제안한 경기는 피겨, 쇼트트랙, 스노우보드 등 주요 5개 종목이다. IOC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촬영한 UHD 영상이 세계로 방영된다. 지상파 관계자는 “제안한 5종목을 IOC가 허락한다면 우리 방송사가 UHD 영상을 제작하고 세계 방송사는 이를 송출한다”고 말했다.
지상파TV 평창 동계올림픽 촬영 종목은 오는 11일 결정된다. 11일 세계방송중계권회의(WBM)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IOC와 미국 NBC, 영국 BBC, 중국 CCTV, 일본 NHK 등 각국 올림픽 중계 방송사가 모여 중계 종목과 방송사를 선정한다. 지상파TV 3사는 WBB에서 앞서 제안한 5개 종목 외 추가 종목을 UHD로 제작하겠다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2회에 걸친 WBM을 통해 각 방송사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한다. WBM은 내년 한 번 더 열린다.
WBM에서 IOC는 올림픽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방송사 요구사항을 수렴한다. 회의에서 각 국 방송사는 영상 제작과 송출을 위한 인력과 파견 인력 숫자를 IOC에 전한다. 방송사 관계자는 “대부분 방송사는 자국 선수가 선전하는 종목의 방송 제작을 자기들이 맡겠다고 IOC에 어필 한다”고 설명했다.
지상파TV 측은 우리가 원하는 종목이 NHK와 겹쳐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다. 우리와 일본 선수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올림픽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갖기 때문이다. 지상파TV 관계자는 “일본이 피겨 중계를 한다면 아무래도 자국 선수 위주 영상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NHK와 눈치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이 우리보다 UHD 기술력이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4K를 넘어 8K를 준비 중이다. 일본은 이미 8K 영상 콘텐츠와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 방송국, 연구기관, 기업 등이 뭉쳐 2020년을 목표로 8K 기술 개발 중이다. NHK는 2014년 초 8K 영상 장거리 전송실험에 성공했다. 파나소닉과 샤프도 NHK에 맞춰 8K TV 양산을 준비 중이다.
우리는 내년부터 UHD 방송을 시작한다. 내년 2월 세계 최초의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시행된다. 2월 수도권의 KBS, MBC, SBS 본방송이 이뤄지면 12월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광역시권과 평창·강릉 일원으로 UHD 방송이 확대된다. 방송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UHD 중계를 기점으로 2021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