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온라인 SW교육 플랫폼 시장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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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사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등 엘리스 구성원이 온라인 SW교육 플랫폼을 발전시키기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청년 스타트업 엘리스(대표 김재원)가 온라인 소프트웨어(SW)교육 플랫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AIST 전산학부 대학원생이 주축이 된 엘리스는 창업한 지 5개월도 채 안 된 기업이다. 창업밑천은 이들이 1년여간 연구를 병행하며 개발한 체험 중심 온라인 SW교육 플랫폼 ‘엘리스’다.

김재원 사장은 “KAIST 전산학부 학생이자 조교로서 SW교육 한계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대학원에서 SW연구를 위해 개발한 엘리스는 순식간에 전국 이공계 전산학과 대학(원)생에게 ‘스타’가 됐다.

지난해 여름 시범 서비스 계획을 알리자마자 서버 용량을 감당하기 힘들 만큼 전국에서 수많은 학생이 몰렸다. 그만큼 수요자가 원하는 플랫폼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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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엘리스 대표

“우리나라 SW교육은 처음 배우는 학생이나 일반인이 접근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SW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SW언어를 사용하기 위한 환경 설정 등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많습니다. 절차가 워낙 까다롭고 복잡하죠. 이 때문에 정작 SW를 개발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엘리스는 학생 입장에서 SW개발에 필요한 교육 준비 과정을 단시간에 대신 처리해주고, SW가 어떤 것인지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국내시장에는 SW개발 관련 솔루션은 있어도 학생과 일반인이 SW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 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W교육 시장은 시작 단계다. 외국에서는 코덱아카데미, 코세라 등 다양한 교육 플랫폼이 나와 있지만 이수율이 낮고, 재수강용으로만 이용해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엘리스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육자 마음도 알아주는 똑똑한 SW교육 시스템이다.

웹 플랫폼에서 학생이 개발한 SW를 자동 채점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그간 대학 교수나 조교는 학생이 제출한 SW가 제대로 개발됐는지 채점하기 위해 일일이 컴퓨터로 돌려 확인해야만 했다. 채점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엘리스는 학생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생에게 지도 방향을 추천해 주는 기능도 있다. 교육자에게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튜터링이 가능한 컴퓨터 사이언스(CS) 교육 플랫폼이다.

뛰어난 창의력과 사업성까지 갖춘 엘리스는 지난해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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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대표(왼쪽)와 김수인 연구원이 온라인 SW 교육 플랫폼을 모니터상에서 구현해보고 있다.

KAIST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KAIST, 포스텍,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5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예비창업자가 참여한 창업대전에서도 우승(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빅데이터 대회에서도 대학팀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김 사장은 “지난 1년간 KAIST 내 다양한 전산 교과 과목에 제품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며 “이제는 다른 학교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품 활용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제품 확장성을 넓히고, 동시에 이수율도 높이는 게 목표다.

엘리스 사무실은 단순하다. 책상 몇 개와 컴퓨터 몇 대만 놓여있다. 사무실에 앉아있는 직원도 몇 명 없다. 제품 개발과 회의는 주로 메신저와 이메일 등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그렇다보니 사무실이 아니어도 모니터와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든 사무 공간이 된다.

김 사장은 “엘리스는 제대로 된 교육이 가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될 것”이라며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누구나 어디서든지 교육받을 수 있는 SW 솔루션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