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기반 협업 솔루션이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영상회의 솔루션에 IoT 기기를 연결해 주변 환경을 스마트 오피스와 스마트 홈으로 탈바꿈한다.
영상 전송 기술에 기반을 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영상 전화기에 여러 기기를 연결해 IoT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폴리콤코리아는 이달말 영상과 콘텐츠를 공유하는 스마트 허브 제품을 국내에 선보인다. 회의용 전화기면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와 연결해 협업 솔루션을 확장할 수 있다. 폴리콤이 서비스하는 클라우드와 연동해 기업 내 임직원 뿐 아니라 개발자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담을 수 있다. 제임스 브레넌 폴리콤 솔루션마케팅팀 수석 디렉터는 “말하는 사람을 카메라로 추적하거나 350도 파노라마 뷰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비즈니스용 스카이프와 오피스365을 통합 지원하는 기능도 추가해 협업 기반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폴리콤뿐 아니라 영상 솔루션을 플랫폼으로 삼는 IoT 사업이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국내 영상 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을 인수했던 시스코는 송도 지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영상 플랫폼 기반 IoT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영상회의 솔루션을 구축해 지역 주민 간 소통 수단으로 활용한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지역 주민 회의나 지방자치단체 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며 “스마트TV·전화·인터폰 등과 연결해 스마트홈도 구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영상 협업 솔루션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 분석도 나온다. 핸디소프트는 협업 솔루션 포트폴리오 안에 영상회의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핸디소프트가 개발한 IoT 플랫폼과 연동하면 다양한 사무 기기와 연결해 서비스로 구현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프린터와 임직원 출입 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코이노와 씨토크 등은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특정 계층 대상 영상 전화기 솔루션을 제공하다 최근 IoT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인터넷 전용선 뿐 아니라 블루투스·지그비·와이파이 등 무선 통신 환경을 지원하면서 연동 가능한 기기 폭을 넓혔다. 영상 전화기를 플랫폼으로 CCTV와 도어락 등 IoT 기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 내 전화기가 한대씩 있다는 인식덕분에 영상 전화기를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며 “스마트홈뿐 아니라 복지센터나 주민센터와 연동해 지역 소통과 안전을 강화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