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산전, 한국형 전기버스 9월 출시…배터리 성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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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산전이 오는 9월 한국에 출시하는 전기버스(저상).

일반 버스노선에 최적화된 한국형 전기버스가 나온다. 신모델은 15분 내 빠른 충전과 겨울철에도 기복없는 안정적인 배터리 성능을 지원한다. 또 충·방전 수명이 기존 차량보다 세 배 이상 길다. 1~2종이 전부였던 우리나라 전기버스 시장 활성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우진산전(대표 김상용)은 바이모달트램·경전철 제작 기술을 활용한 전기버스를 오는 9월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내달 시운전을 거쳐 환경부 환경공단 인증 등 정부 전기차 보급 사업 참여 자격을 획득한 후 하반기 지자체 보급 사업에 참여한다는 목표다.

이로써 우진산전은 우리나라 유일 전기버스 제작 및 생산업체가 됐다. 지난해 국내 유일 전기버스 업체 TGM(옛 한국화이바)가 중국 자본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비야디(BYD)·중통버스 등이 한국 시장 진출을 확정함에 따라 한국과 중국 업체간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우진산전 전기버스는 운송 사업자를 고려한 경제성과 겨울철 주행성능 등 기존 전기버스 단점 극복하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 100㎾ 온보드차저(OBC)를 장착한 급속 충전방식으로 15분 이내 100% 충전이 가능하다. 그 만큼 배차 회전률이 높다.

또 업계 최초로 도시바 100㎾h급 리튬티타늄화합물(LTO) 배터리를 채용했다. LTO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와 달리 양극제를 티타늄으로 쓰기 때문에 가격은 30~40% 비싸지만 겨울철 등 저온에도 균일한 충·방전 성능을 지원한다. 충·방전 사이클도 2000~3000번인 NCM 배터리보다 우수한 1만번의 충·방전이 가능하다. NCM 배터리에 비해 수명이 세 배가량 긴 셈이다.

차체는 바이모달트램 알리미늄을 적용해 경량화를 실현했다. 배터리는 버스 상단부에 장착해 운송 서비스 사업자 요구에 따라 플러그인 방식 급속충전은 물론이고 배터리 교환방식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 차량 가격은 5억원 전후로 책정할 예정이며 배터리 한번 충전으로 80km를 주행한다.

우진산전은 9월부터 자사 바이모달트램·경전철 생산공장에서 생산한 뒤 올 하반기 국내외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로 충북 증평공장에 전기버스 전용 양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전기버스 보급을 추진하는 제주와 김포 등을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진수 우진산전 부사장은 “우진산전은 1970년대부터 전동차, 전철, 모노레일 등 전동차종을 개발하며 축적한 전력변환과 제어기술로 전기버스를 개발했다”며 “사업성을 고려해 급속충전방식에다 LTO 배터리를 장착해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물론 수명이 세 배 가량 길어 배터리 교체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