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배경화면, 게임 등 다양한 국내 앱이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목전에 뒀다. 싸이메라, 캔디카메라, 레트리카, B612 등 국내 카메라 앱 뒤를 잇는다. 출시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세심한 기능, 언어장벽이 낮은 분야인 점 등이 성공 요소로 꼽힌다.
2일 소셜앤모바일에 따르면 컬러노트 메모장은 최근 글로벌 9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컬러노트는 간단한 메모와 일정관리를 도와주는 노트패드 앱이다. 9가지 색상 노트를 이용해 주제별로 간편하게 메모를 범주화한다. 할일 목록과 달력 기능도 제공한다. 지난 2009년 론칭했으며 글로벌 사용자 비중은 전체 95%를 차지한다.
오지큐(OGQ) ‘배경화면HD’도 910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 이 앱은 다양한 고화질 배경화면 등을 제공한다. 사진작가와 사용자를 연결해 이미지를 공유하게 돕는다. 2011년 7월 출시했다. 다운로드 대부분이 해외에서 일어날 정도로 글로벌 비중이 높다. 지난해 구글이 게임 카테고리 제외 세계 8대 앱에 선정했다.
조이시티 헬리콥터 3D액션 게임 건쉽배틀도 최근 글로벌 다운로드 6500만건을 넘어섰다. 북미,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기다. 앱 시장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인도가 전체 다운로드 12%를 차지한다. 이어 러시아(8.6%), 브라질(8.3%), 미국(7.9%), 멕시코(6.4%)순이다. 글로벌 인지도를 계속 높이는 만큼 다운로드 성장세도 이어질 관측이다. 후속작 워쉽배틀은 최근 1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건쉽배틀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가상현실(VR)게임도 올해 안에 출시 예정이다.
출시 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한 점이 성공 요건으로 꼽힌다. 컬러노트 메모장은 출시 초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 1년 만에 미국 무료 노트앱 1위를 차지했다. 이미재 소셜앤모바일 이사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과 이용자를 목표로 개발했다”며 “현재 빠르게 성장 중인 남미와 동남아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배경화면HD도 출시 때부터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7개 국어를 함께 준비했다. 최장원 OGQ 매니저는 “현재 20여개 언어를 지원한다”며 “처음부터 세계 이용자가 쓰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외 다운로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는 세심함도 중요하다. 컬러노트 메모장은 위젯 기능으로 홈 화면에 노트를 띄워 놓는다. 앱 아이콘을 따로 누를 필요 없어 편의성을 높였다. 건쉽배틀도 밀리터리 매니아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가 강점이다. 배경화면HD는 만족도 높은 배경화면을 위해 작가 확보에 집중했다. 언어 장벽이 크지 않은 유틸리티, 게임 분야를 선택한 것도 글로벌 진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최 매니저는 “작가가 유명해지고 실제 경제적 수익을 내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며 “향후 작가와 팬을 연결하는 소셜 기능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