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에 원전 30기 짓는다… 신 실크로드 전략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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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링아오 원전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세계에 원전 30기를 짓는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에 위치한 국가들이 대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처음 제시한 전략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인 쑨친 중국핵공업집단(CNNC) 회장은 이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쑨 회장은 “CNCC가 이미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 아르메니아 등과 합작 협의서를 체결했다”면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개발에 들어간 세계 70여개국 가운데 40여개국이 관계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서 건설될 신규 원전 규모는 2020년까지 130기, 2030년까지 300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수출하는 원전은 화룽(華龍) 1호다. 기당 건설비용도 3조4000억원 정도로 저렴하다. 경쟁국 기업의 평균 비용 5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중국 목표는 명확하다. 600여년 전 명나라 정화(鄭和)가 이끈 남해 원정대가 개척한 남중국-인도양-아프리카를 잇는 바닷길을 장악하는 것이다.

중국의 전략이 성공하면 육·해상 실크로드 주변 60여개국을 포함한 거대 경제권이 형성된다. 유라시아 대륙에서부터 아프리카 해양에 이르기까지 고속철도로 연결하고 대규모 물류 허브와 에너지 기반시설 등이 들어선다.

중국 정부는 경쟁력 있는 산업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는 ‘저우추취(국외투자)’ 프로젝트 일환으로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400억달러에 이르는 신 실크로드 펀드를 마련키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원전 개발업체 중국핵공업집단(CNNC)과 중광핵집단(CGN)이 화룽 1호 수출을 촉진하고자 화룽국제핵전기술유한공사를 합작 설립하기로 했다. 투자 비중은 50대 50이며, 자본금은 5억위안(약 892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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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출처:HKTDC리서치)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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