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라인업 ‘N’을 2017년 시장에 선보인다. 첫 번째 모델은 300마력대 고성능 해치백 ‘i30N’이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400마력대 고성능 중형 세단 ‘G70’을 시작으로 전체 모델에 ‘N’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1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남양연구소와 유럽기술연구소는 올해 안으로 고성능 라인업 ‘N’에 적용할 파워트레인(동력계통), 섀시, 서스펜션 등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 고성능 해치백 i30N을 출시한다.
i30N은 300마력 이상 힘을 내는 4기통 트윈터보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전자식 사륜구동 방식이 채택된다. 차체는 경량화를 통한 안정된 고속 주행을 위해 초고장력강판,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대거 적용한다. 경쟁 모델은 아우디 ‘RS3 스포트백’(367마력),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381마력), 폭스바겐 ‘골프R’(292마력) 등이다.
현대차는 i30N 공식 데뷔에 앞서 오는 5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24시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VLN)’에 N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공개한다. 독일 업체와 협업해 개조한 i30나 벨로스터로 VLN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N 차량으로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VLN에서 N 기술 완성도를 시험하고 레이싱 데이터를 양산형 모델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남양연구소(Namyang R&D Center)’의 머리글자를 따 고성능 브랜드 N을 만들었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전용 브랜드인 ‘N’을 양산 차량에도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BMW 고성능 브랜드 ‘M’을 총괄한 알베르트 비어만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해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7년 동안 ‘BMW M 연구소장’을 지낸 고성능 차량 전문가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모델에도 N 라인업을 추가한다. 첫 번째 제네시스 N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중형 세단 ‘G70’에 적용된다. G70 고성능 모델은 최고출력 400마력대 3.3 트윈터보 엔진과 전자식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한다. 세단과 쿠페 두 종류로 출시되는 G70 고성능 모델은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경쟁 모델은 BMW M3·M4(431마력), 벤츠 C63 AMG(476마력), 아우디 RS5(450마력)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N은 현대차 기술력을 하나로 집결시킨 것으로 WRC, VLN 등 모터스포츠에 출전해 고성능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며 “N 라인업 적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가치가 한 단계 발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