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2 심야회동` 결렬…`필리버스터 정국` 당분간 이어져

여야 지도부가 나흘째 이어지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상이 된 테러방지법의 절충을 시도하기 위해 ‘2+2 심야회동’에 나섰으나 소득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필리버스터 정국은 당분간 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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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2시간 가량 심야 논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양당 원내대표는 밝혔다.

회동 직후 원 원내대표는 “오늘 결론 난 게 없다”며 “협상을 벌였는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계속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이) 전혀 문을 열지 않는다”며 “직권상정된 안을 그냥 막 밀어부쳤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서도 여야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기존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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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감청 문제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통한 정보수집권 문제를 ‘독소조항’이라 규정하며 수정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이미 충분히 수정된 사안이라며 원안을 고수했다. 새누리당은 대응책으로 국정원이 조사·추적권을 행사할 경우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사전 또는 사후 보고하고, 대책위 소속 인권보호관이 이를 감시·견제한다는 내용을 ‘주호영안’에 담았다.

김 대표는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야 된다는 생각은 서로 같은데 저기서(야당)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수가 없다”며 “저쪽에서 보면 독소조항이고 우리는 그걸 빼면 아무 필요없는 법이 돼 버린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는 추가 논의 날짜도 정하지 않았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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