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VR` 실시간 연동, 3월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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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VR이 만났다. 28일 경기 수원시 바이로봇에서 연구원이 실시간 1인칭 시점 영상(FPV) 기능을 탑재한 드론 `패트론`과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연동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드론과 실시간 가상현실(VR)을 연동한 콘텐츠 제작 기술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증강현실(AR)이 적용되면 사회 여러 분야에 응용 가능성이 높다.

바이로봇(대표 지상기)은 다음 달 출시될 드론 ‘패트론’에 1인칭 시점 영상(FPV: First Person View) 기능을 탑재, VR와 연동한다고 28일 밝혔다. 제품에 기기 간 무선랜(와이파이) 전송, 실시간 VR 영상 촬영 기능을 갖춰 비행과 동시에 스마트폰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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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오른쪽)가 지난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CES 2016 자사 부스에서 직원과 드론 `패트론` 비행을 시연하고 있다. /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헤드셋을 활용하면 실제 비행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바이로봇이 자체 제작해 보급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구글 카드보드 등 타사 HMD와도 호환된다. 바이로봇은 지리정보 등과 연계한 AR도 지원, 드론 영상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홍세화 바이로봇 이사는 “드론에서 FPV는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VR와 연계할 경우 활용도가 확대된다”면서 “무선랜을 이용, 80~100m 원거리를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론은 바이로봇이 완구 드론 ‘드론파이터’ 이후 개발한 신제품으로, 모듈 구조를 채택해 부품 교체만으로 비행이나 육상 운전 등 여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위치 측정에 필요한 소형 카메라, 이미지 프로세서, 블루투스 등 기본 부품은 성인 엄지손가락만한 회로에 모두 포함됐다. 로봇제어 전문가 지상기 대표와 홍세화 이사를 비롯한 기술진이 독자 개발했다.

업계는 드론과 VR 연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높다. 개인 취미용뿐만 아니라 상업,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BI인텔리전스는 2023년 세계 드론시장 규모를 117억6000만달러로 예상하면서 이 가운데 상업용 제품 비중을 12%로 내다봤다. 방산전문 조사업체 틸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상업용 수요 증가폭을 연 19%로 예측했다.

프랑스 패롯은 지난해 ‘비밥 드론’ 콘셉트를 공개하고 500달러 가격의 드론에 어안 렌즈를 장착, VR와 연동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FPV 드론레이싱’이 열리는 등 1인칭 시점 게임으로서 활성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모두 미국, 중국, 프랑스 중심의 외산 기술로 국방 등 국가전략 기술로 응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 기술로는 정면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연동할 경우 360도 VR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그룹 전무는 “VR 콘텐츠를 무선으로 전송하려면 현재보다 전송 속도와 품질이 개선된 5G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VR 체험존에서 콘텐츠를 유선으로 전송했다.

홍세화 이사는 “드론과 VR 융합은 많은 가능성이 있다”면서 “더 많은 정보를 알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가 드론, VR, 통신 기술과 함께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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